악동뮤지션의 ‘All-IP’송…KT가 선택한 ‘신의 한수’
악동뮤지션의 ‘All-IP’송…KT가 선택한 ‘신의 한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1.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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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만에 개성 넘치는 멜로디로 CM송 만들어”
▲ ⓒ kt

지난해 가요계가 발굴한 최대 수확 중 하나는 바로 악동뮤지션(이찬혁,이수현)이었다.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 2’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알린 악동뮤지션은 ‘빛나는 외모’나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 가운데 ‘군계일학’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남다른 음악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악동뮤지션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평범함 속의 천재성’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일상 속 이야기를 톡톡튀는 가사에 녹여내는 재주와 이를 어쿠스틱 감성의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능력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치 놀이를 하듯 곡을 선보이는 이들 남매의 음악성에 대중들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남매지간인 만큼 호흡도 좋다. 오빠 이찬혁은 곡을 만들고 동생 이수현은 노래를 부른다. 순수하고 꾸밈없는 이수현의 목소리는 재치있는 감성을 가진 이찬혁의 곡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보컬이다. 이찬혁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고 랩을 하며 동생의 노래에 ‘양념’을 더한다.

‘All-IP’ CM송, KT 새 통신 서비스 인지도 확산 ‘일등공신’

악동뮤지션이 ‘주가’를 높인 영역은 비단 가요계 뿐만이아니다. 이들 남매는 쟁쟁한 스타들이 포진한 광고계에서도 블루칩으로 자리잡았다. KT의 ‘All-IP’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 CF에서도 악동뮤지션은 특유의 톡톡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CM송을 통해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했다.

스마트폰, TV, 태블릿, 인터넷과 집전화
꿈으로만 이뤄졌던 상상의 언덕을 지나
모든 게 경계 없이 모든 게 연결되고 날아올라
All–right All–right 세상으로
정말? All–right. 그게 돼? All–right. 모두가 즐거워 day&night.
하나가 되는 주문을 외워봐.
All–right All–IP. All–right All–IP. 우워우예.
All–right All–IP. All–right All–IP. <가사 中>

KT가 악동뮤지션을 모델로 발탁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KT 측은 “모델을 선정할 때 KT 의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전략에 부합할 수 있는지,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화자로 적합한지의 여부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1월 IP를 기반으로 ‘All-IP’ 통신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하고자 했는데 다소 생소한 이 서비스를 소비자가 최대한 쉽게 이해하고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콘텐츠가 ‘노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가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All-IP’의 서비스 개념과 차별점을 흥얼거리게 하고자 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KT측 관계자는 “당시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중으로 기발한 가사와 독특한 멜로디의 자작곡으로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며 “‘All-IP’ 캠페인의 핵심 요소인 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부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악동뮤지션이 직접 만든 ‘All-IP’ CM송은 KT의 이같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KT 관계자는 “본격적인 광고제작에 들어가면 CM송 제작은 보통 짧게는 2주, 길게는 2달 이상 걸리는게 일반적인데 악동뮤지션은 반나절만에 만들어 감탄을 자아냈다”며 “짧은 시간안에 만든 곡임에도 ‘All-IP’라는 개념과 ‘All right’이라는 슬로건을 함께 녹여 개성넘치고 쉽게 귀에 걸리는 멜로디를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창 경선 중이었기 때문에 매주 진행되는 경선에서 살아남아 최종적으로 우승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경선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바람대로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 시즌 2의 우승을 차지했다.

‘기억에 남는 광고’ 1위, 악동뮤지션 ‘광고모델상’ 수상

악동뮤지션을 모델로 기용한 KT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KT측은 “‘All-IP’ 캠페인은 온에어 당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며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유튜브 메인 인기동영상에 오르는 등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소비자의 관심은 광고 영상 조회수 530만 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진행되었던 온라인 이벤트에도 약 95만명의 소비자가 참여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성과를 입증할만한 객관적 자료도 존재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13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악동뮤지션이 출연한 해당 광고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1위를 차지했다.

KT에 따르면 한국리서치의 조사결과 해당 광고가 온에어된지 50일만에 ‘All-IP’의 인지도는 9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CM송에 대한 내, 외부적 반응은 상당히 좋았고 그 결과 10만건 이상 ‘All-IP’ 송이 다운로드 되거나 플레이됐으며 벨소리 혹은 통화연결음으로 설정돼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성과와 관련, KT측은 “우리는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광고를 만든다. ‘All-IP’ 광고도 콘텐츠를 만든 것이다. 악동뮤지션이 이야기를 만들어서 이를 TV광고에만 쓴 것이 아니라 TV, 온라인, 음원등으로 활용했다”며 “소비자들이 재미있는 콘텐츠에 호응을 보이면서 스스로 나누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더욱 증폭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악동뮤지션은 지난해 11월 열린 ‘2013 한국광고대회’에서 광고모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식 데뷔도 하지않은 10대 가수가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2013년 최고의 광고모델로 인정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귀에착착 감기는 CM송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수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2013년 신예 CF스타로 발돋움한 악동뮤지션이 2014년에도 이같은 인기를 이어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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