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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전통 미디어시장까지 재편할까
‘페이퍼’, 전통 미디어시장까지 재편할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2.0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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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SNS기반 뉴스서비스로 진화…뉴스유통 주도권, 포털에서 페북으로?

[더피알=강미혜 기자] 페이스북이 새롭게 선보인 뉴스서비스 앱 ‘페이퍼(Pape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세계 모바일 이용자들에 최적화된 뉴스 유통구조가 몰고 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한편에선 기존 언론과 다른 ‘소셜화’ 된 뉴스를 제공하는 페이퍼의 차별점이 전통 언론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미디어 시장 자체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페이퍼 광고 영상 화면 캡처.

페이스북이 지난 4일 미국시장에 내놓은 페이퍼는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이용자(독자) 중심의 뉴스를 지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newsfeed)와 언론사 뉴스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 즉, 페이스북 친구가 올리는 기존 뉴스피드에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를 선택하면 각 이용자에 맞춤형 뉴스 콘텐츠가 보이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부 미디어담당 차장(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은 “뉴스 생산과 유통에 있어 사실상 뉴스 소비자(독자)로 권력이 옮겨가는 것”이라고 보며 “종전의 뉴스 생산 구조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의 서비스”라고 평했다.

페이퍼의 뉴스 카테고리는 ‘헤드라인’ ‘스포츠’ ‘푸드’ ‘여행’ ‘테크놀로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콘텐츠 위주로 짜였다. 기존 언론이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해왔던 것과 달리,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페이스북 플랫폼의 특징을 살려 일상에서 관심을 가지는 ‘소소한’ 뉴스를 노출시킨다.

페이스북의 이번 페이퍼 론칭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생산에 주목하는 전세계적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실제 국내외 많은 언론사들이 몇 년 전부터 독자적인 앱을 구축, 모바일을 통한 뉴스 유통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며, 플랫폼 개발자들의 경우에도 RSS(Rich Site Summury·뉴스, 날씨, 블로그 등 최신 업데이트 정보를 사용자가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포맷) 방식 앱으로 모바일 시대에 대응해 왔다.

페이퍼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모바일과 SNS 이용자 양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뉴스 구독 프레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차장은 “원래 페이스북 자체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랫폼이기에 페이퍼 역시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강력하게 다가선다”며 “그 점에서 유사한 서비스로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플립보드(Flipboard·언론사 뉴스를 RSS 피드로 수집해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 보다 더 진화했고, 더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페이퍼의 등장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당장 뉴스 생산에 있어서 생산자(언론사) 중심의 구조가 소비자(독자·페이스북 이용자)로 무게중심이 급격히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페이퍼에선 독자들이 선호하는 뉴스 콘텐츠는 자발적 공유를 통해 확산되지만, 그렇지 않을 시엔 사장돼 결국 언론사들도 독자 입맛에 맞는 뉴스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할 수밖에 없다.

최 차장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농밀한 사적 관계를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페이퍼상에서 선호되는 뉴스 또한 기존 포털의 낚시성·선정성 기사가 아닌 독자들이 정말 관심 있는 뉴스,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콘텐츠가 될 것”라며 “뉴스시장에서 이런 새로운 플랫폼이 제대로 정착만 된다면, 기존(전통 언론시장)의 재편까지도 예상해 볼 만한 엄청난 파괴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의존된 국내 언론지형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페이퍼가 미디어 시장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보수적 시각도 있다. 페이퍼가 사용자 환경(UI)이나 콘텐츠소비에 있어서 진일보한 뉴스 서비스인건 분명하지만,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국내의 경우 십여년간 포털 중심의 뉴스 이용 패턴이 견고하게 자리 잡은 상황이라 외국보다 변화가 더 쉽지 않다.

페이퍼는 현재 미국 앱스토어로만 출시됐다. 한국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페이퍼를 하려면 앱스토어 미국 계정설정에서 국가를 미국으로 변경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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