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낚시’ 포털 전유물 아니다? 잡지도 ‘혼쭐’
‘제목낚시’ 포털 전유물 아니다? 잡지도 ‘혼쭐’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2.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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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제목 앞세운 맥심, 편집장이 공식 사과

[더피알=강미혜 기자] 독자 흥미를 끌기 위한 ‘낚시성 제목’을 단 잡지가 ‘혼쭐’이 나는 일이 벌어졌다. 과도한 선정적 제목이 흥미 유발은커녕 반감만 샀기 때문. 급기야 해당 매거진의 편집장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남성잡지 ‘맥심(MAXIM)’의 편집장 이영비씨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는 이 잡지 2월호 표지에 일본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문구를 써 비난여론에 직면한 데 따른 회사 차원의 대응이다. 논란이 된 문구는 ‘일본 여자나 사귀는 법, 피폭된 애 말고’다.

▲ 맥심코리아 2월호 표지에 '일본 여자나 사귀는 법, 피폭된 애 말고'라는 문구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왼쪽) 이후 맥심은 온라인판에는 '일본 여자를 사귀는 법'으로 수정했다.(오른쪽) / 사진=맥심코리아

이 편집장은 “이번 MAXIM 2월호 표지에 불특정 다수의 일본인 분들께 불쾌함과 상처를 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고 운을 뗀 뒤, “해당 기사는 <일본 여자친구 사귀기>라는 이름의 도서를 소개하는 기사였는데요, 앞장에 기사 소개 문구를 자극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도가 지나친 표현을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 과도한 왜곡을 범하였습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우 반성하며,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면서도 “최근 반복되는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과 독도 분쟁화(ICJ제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위안부 문제 등을 의식하여 일본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담는다는 것이 그만,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었습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문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편집장 스스로 ‘자극적 각색’ ‘과도한 왜곡’ 등의 이유를 댄 자체가 한국 언론시장의 ‘낚시성 기사’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또 도가 지나친 표현을 쓴 이유에 대해 한일 양국간 감정의 골이 깊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한 것에 대해서도 ‘쿨하지 못한 사과’라는 평가가 많다. 네티즌들은 “일본 여자친구 얘기에 뜬금없이 웬 독도?” “변명도 가지가지” “사과는 사과일뿐 해명이나 변명하지 말자”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음은 이영비 맥심 한국판 편집장의 사과문 전문이다.

MAXIM 한국판 편집장 이영비입니다.

이번 MAXIM 2월호 표지에 불특정 다수의 일본인 분들께 불쾌함과 상처를 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해당 기사는 <일본 여자친구 사귀기>라는 이름의 도서를 소개하는 기사였는데요, 앞장에 기사 소개 문구를 자극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도가 지나친 표현을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매우 반성하며,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제의 문구는 해당 도서 저자나, 도서 소개 기사를 작성한 에디터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표지문구를 각색하는 파트에서 과도한 왜곡을 범하였습니다.

최근 반복되는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과, 독도 분쟁화(ICJ제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위안부 문제 등을 의식하여 일본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담는다는 것이 그만,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었습니다. 모든 문구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며, 독도 및 역사문제에 관하여 올바른 의식을 갖고 계신 많은 일본인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애정으로 질책해주신 독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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