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측 “저희도 피해자인데...”
GS칼텍스 측 “저희도 피해자인데...”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2.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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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사고, 일방적 비판에 속앓이만 ‘끙끙’
▲ 지난달 31일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gs칼텍스에 대한 비판이 일고있다. ⓒ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GS칼텍스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방적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이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사고정황에 따른 자신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피력, 사고 책임규명에 대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사고발생 후 신고가 너무 늦어지지 않았느냐는 비판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초동 조치후 바로 신고를 했다며 이를 반박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가 4일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10시 5분이다.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이보다 30분 앞선 9시 35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GS칼텍스의 사고 신고가 늦어졌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GS칼텍스 관계자는 5일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전력공급이 차단되면서 자동밸브도 같이 정지됐다”며 “일단은 현장에서 사람들이 수동으로 밸브를 잠가야 추가 (기름)유출을 막을 수 있지 않느냐. 매뉴얼 대로 긴급하게 안전조치를 하고 난 다음 거의 바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로 안전조치를 하고 나서 거의 동시에 현장에서 해경에 신고했기 때문에 언론에 그렇게 보도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측이 최초로 신고를 위한 통화를 시도한 시간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 2분이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세 번 가량 시도해 통화가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출량 축소’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이 다르다. 이번 사고로 인해 유출된 기름은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을 합해 총 16만 4000리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GS칼텍스 측이 유출량을 800리터라고 밝혔다’는 요지의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GS칼텍스는 피해확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4일 국회 농식품해양위에서 “처음에 800리터(이야기)가 나온 것은 GS칼텍스 현장 직원이 기자에게 그렇게 이야기한 사항”이라며 “저희 입장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GS칼텍스 관계자는 “유출량과 관련해서 저희가 초기에 800리터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초기에 송유량 잔량을 파악하기 힘들고 (현장이)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현장 근무자가 본인 사견으로 유출량이 이정도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와전돼 혼신이 빚어진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어떻게 보면 저희도 피해자 입장인데 이런 부분이 와전돼 좀 당혹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GS칼텍스에 가해지는 비판은 이뿐만이 아니다. 송유관을 비우는 이른바 ‘블로잉 작업’을 하지않아 사고 규모가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수긍하기 힘들다는 것이 GS칼텍스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블로잉을 하지 않아 원유유출량이 커진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블로잉 작업 후 배관이 텅 빈 경우에는 잔존하는 기름으로 인해 가스가 생성되거나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어 2차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블로잉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측이 1차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해수부 측의 의견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저희도 (사고)피해자로서 조금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제일 우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손재학 해수부 차관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GS칼텍스가 먼저 피해보상을 하고 배에 보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가”라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손 차관은 “우선 오염을 야기한 측에서 1차적인 책임을 지고 그 다음 사고책임이 있는 곳에서 구상을 해야하는 형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우선 책임소재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GS칼텍스는 하루 250명 가량의 인력을 동원해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여수 현지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본사 임직원들도 투입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1차적으로 방제실비를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간식과 식사, 물품 등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책임소재와 관련, 김석균 해경청장은 4일 국회 농식품해양위에서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밝혀진 제일 큰 책임은 일단 도선사의 과실”이라며 “평소 안전속력이 2내지 3노트인데 7노트의 속력으로 접안했고 예인을 하던 4척의 예인선 중 1척은 예인줄을 걸지 못했는데 이를 알고도 도선사는 계속 접안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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