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마케팅’ 극복과제는?…‘특정제품 편중’
‘요우커 마케팅’ 극복과제는?…‘특정제품 편중’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2.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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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이미지 개선도 과제

[편집자 주] 중국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춘절연휴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요우커'(遊客)라고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미 관광산업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마케팅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더피알>은 기업들의 '요우커 마케팅'에 대한 실태와 전략을 짚어본다.  

▲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한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요우커 특수’가 아직까지 일부 제품군에만 한정돼 있다는 점은 우리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서용건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이 굉장히 증가한 것이 불과 2~3년사이인데 소비재 분야 같은 경우는 (쇼핑품목이) 굉장히 편향돼 있다”며 “화장품이 압도적으로 많고 의류나 식료품 등의 비율이 큰데 전체 소비재를 봤을 때 몇 개 안되는 분야에 편중돼 있다. 이것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2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 품목 중 화장품(향수)와 의류, 식료품 등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소비재는 찾기 힘들었다. 신발류가 21.4%, 피혁제품이 10.9%를 차지했지만 이는 패션분야에 포함시킬 수 있고 ‘인삼‧한약재’도 19.1%였지만 공산품의 범주에 포함시키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요우커 마케팅’의 걸림돌이다. ‘통큰 지갑’으로 상징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여행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전반적 만족도는 4.14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인 평균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만족도가 평균수치(4.17점)보다 높은 4.26점이라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올만 하지만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개선점수는 3.65점으로 가장 낮았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3년내 재방문 의향(3.97점)은 평균(4.05점)에 미치지 못했다. 타인추천 의향(3.99점)역시 평균(4.08점)보다 낮았다. 거주국별 최근 3년간 방한 횟수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1회 방문은 70.3%로 높았지만 2회 이상 방문은 29.8%에 불과했다. 64.3%에 이르는 재방문율을 보이는 일본인 관광객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외래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 ‘외래관광객 1200만명 유치의 정책 성과와 발전방향’에서 “일본 아베노믹스의 유동성 완화정책에 의한 엔화 약세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요가 급감한 바와 같이 환율을 비롯한 경제상황과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 등의 요인이 우리나라 인바운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여유법’(관광법)의 여파도 ‘요우커 마케팅’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할 부분이다. 여유법은 싸구려 관광 및 쇼핑 옵션 등의 제한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 관광객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상품의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춘절을 앞둔 시점에서 ‘여유법’과 관련, “올해 중국 방한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중국관광법의 영향으로 단체객들의 방한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에 대해 “전체 1200만명의 외래객 유치에 가장 큰 몫을 담당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작년 4분기 방한 중국인은 8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의 낮지않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이는 작년 성수기(6~9월) 기간 중 평균 70%의 성장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획실히 그 기세가 한풀 꺾인 수치”라고 진단했다.

결국,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보다 많이 열기 위해서는 ‘저렴함’과 ‘인접성’을 벗어나 이들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 개발이 요구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서용건 교수는 “중국은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도시별로 편차가 심하고 사람들의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며 “각 지역별로 연령이나 지역에 따른 맞춤형 상품이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와 함께 서 교수는 “국내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이나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구전효과가 큰 것 같다”고 언급했다. 중국인 대상 마케팅에 있어서 ‘꽌시’(關係·관계)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서 교수는 중국 내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와 마이스, 의료관광 등의 관광프로그램과 연계된 제휴 및 마케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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