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LTE급 청와대행 “직업윤리는 어디에?”
민경욱 LTE급 청와대행 “직업윤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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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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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온라인뉴스팀] 민경욱 전 KBS 뉴스9 앵커가 김행 전 대변인 사퇴로 공석인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에 언론인 직업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5일 “해외특파원(주워싱턴 특파원)을 포함해 다년간 방송기자와 뉴스 진행자로서 활동해온 분으로 풍부한 언론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께 잘 전달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브리핑에서 밝혔다.

▲ 민경욱 대변인이 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 수석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민 대변인은 “국민과의 소통은 바로 여러분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지생활을 오래 했으니 호흡을 같이하면서 국민과 소통을 증진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1년 공채 18기로 KBS에 입사한 그는 보도국 정치부, 기동취재부, 사회부를 거쳤고 지난해 10월까지 ‘뉴스9’을 진행해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31일 김행 전 대변인의 사퇴로 한 달여간 공석이었던 대변인 자리가 채워진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민 대변인은 인선 직전까지 보도국 문화부장으로서 언론 현직에 몸담고 있다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했다. K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KBS 윤리강령에 전면으로 위배된다. 언론인 직업윤리가 거론되고 있는 지점이다.

KBS 27기 기자들은 같은 날 오후, 대변인 내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언론사 뉴스 핵심 인물이 이토록 노골적으로 정권과 손을 잡은 사례는 한국 언론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라며 “KBS 앵커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앉히겠다는 발상이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또한 ‘청와대 대변인 시킬 사람이 그리도 없었나’는 논평을 통해 “민 전 앵커는 오늘 아침까지 KBS 보도국 편집회의에 문화부장의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한다”며 “아직 다니던 회사에서 사표 수리도 되지 않았는데 정권의 따뜻한 햇살을 한시라도 빨리 쬐겠다고 꽃가마에 올라탄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경욱 ‘뉴스9’ 앵커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난관하며 미국에 각종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위키리스크가 폭로한 미 외교전문을 통해 14일 드러났다”는 내용의 2011년 기사를 링크하며 “미국 간첩? 대변인 영전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비꼬았다.

소식을 접한 여론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SNS 상에는 “두고두고 남을 명언을 남긴 바 있었지요. 민경욱 ‘MB는 깨끗하고 절대 탐닉에 빠지지 않을 사람’” “민경욱은 원래 청와대 대변인 아니었나” “축하합니다. 공영방송의 앵커를 하시다가 이제 권력의 입이 되셨으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등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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