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신뢰도 하향 추세, 왜?
한국 기업 신뢰도 하향 추세, 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02.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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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학회 세미나] 홍문기 교수, 비윤리적 비즈니스 관행 지적

[더피알=조성미 기자] “1996년 3000억원 규모에 머물던 기업의 CSR 관련 지출이 2012년 3조원 규모로 늘어났지만,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PR학회가 ‘한국사회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PR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마련한 기획 세미나에서 홍문기 한서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한국 사회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PR의 역할 모색’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에델만이 발표한 신뢰도 지표 조사 결과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의 자료를 분석해 연구를 진행한 홍 교수는 “에델만 기업의 신뢰도를 보면 2008년 48%에서 2014년 39%로 낮아진 것과 더불어 그 흐름 또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홍 교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정보원·대변인의 신뢰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과 관련해 가장 믿을 수 없는 정보원으로 블로거(21%)가 꼽힌 가운데 두 번째로 믿을 수 없는 집단이 기업가(24%)로 조사된 것이다.

홍 교수는 “특히 나와 같은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나 사람들은 흔히 루머를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정상적인 정보 유통 채널을 믿지 못한 채 이뤄지는 한국의 신뢰성 형성과정에 대해 고민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요인 중 하나로 기업의 직원 존중 문제를 꼽았다. 에델만의 신뢰구축 16개 핵심요인 가운데 관계형성(Engagement)과 관련된 변인인 △직원존중 △고객 요구와 반응에 대한 경청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정직하고 빈번한 커뮤니케이션 △기업의 이익보다 고객우선이 모두 14% 수준에 머무른 것이었다.

특히 이는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각각 변인별로  –37%, -33%, -30%, -27% 포인트의 격차를 보임 따라 홍 교수는 “기업의 공중에 대한 관계형성(Engagement)과 진실성(Integrity)의 문제가 기업에 대한 공중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분석했다.

홍문기 교수는 “기업의 신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제품·서비스에 대한 품질보장과 고객 정보보호, 직원의 권리 존중 등이지 자선단체 봉사활동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CSR 활동을 아무리 많이 해도 기업 신뢰에 영향을 미치는 탈세, 비윤리적 비즈니스 관행을 저지르면 신뢰도 회복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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