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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세 시대를 맞는 홍보인
인생 100세 시대를 맞는 홍보인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4.02.1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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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 一心] 직장인 아닌 직업인이 돼라

“은퇴하면 ‘백수 과로사 한다’는 말이 있듯이 오라고 하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습니다.”
“상대가 썩 반가워하진 않을 텐데….”
“아닙니다. 제가 밥 사고 자원봉사하면 갈 곳이 많지요.”

[더피알=김광태] 눈앞에 예순을 바라보고 있는 모 언론사 임원과 신년 초 오랜만에 만나 점심하면서 나눈 이야기다. 언론인 대부분이 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노후 이야기를 꺼내면 십중팔구 돈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뜻밖이었다.

“우리 인생은 삶의 그릇에 물을 채울 때가 있고 때론 물을 비울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비우며 살 때가 된 거 같습니다. 그래야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요즘 마음이 무거워지면 저울을 한번 들여다보며 마음의 다이어트를 합니다.” 참으로 숙연해지는 말이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이날 점심값도 그 옛날 신세 많이 졌다며 이젠 자기가 산다고 계산도 미리 해버렸다.

100세 시대. 홍보인들은 어떻게 준비 하고 있을까? 지난해 <더피알>이 홍보인을 대상으로 은퇴 후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1위가 사회봉사활동, 2위가 창업, 3위가 재취업으로 나왔다. 은퇴 후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엔 가장 많은 68%가 경제력을 손꼽았다. 결국 어느 정도 경제력만 확보된다면 은퇴 후 사회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게 홍보인의 꿈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그 답은 홍보인 스스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언론인은 은퇴를 해도 언론인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홍보인은 은퇴를 하면 자연인이다.
쉽게 한 예를 들어 본다. 직업을 묻는 직업난에 언론인은 언론인으로 쓰지만 홍보인은 회사원으로 쓴다. 회사에 소속된 변호사도 직업난에 변호사라고 쓰지 회사원이라고 절대 쓰지 않는다.

즉 홍보인은 전문직종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홍보인들은 직장에서 오직 승진에만 목을 매지 전문성은 생각 않는다. 임원이 목표다. 임원이 돼야 직장인으로서 성공한 의미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 되기 때문이다. 허나, 임원이라 해도 대부분 60세 전에 은퇴를 한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앞으로 40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해 진다.

퇴직금이 5억이라 하자. 초저금리시대 은행에 맡겨야 월 이자가 고작 100만원 수준이다. 월 100만원 봉급생활자와 같다. 직장인으로서 창업도 재취업도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직업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내가 직업인으로 살고 있는지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지 아주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회사 가기 싫으면 직장인이다. 본인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지 않고 상사가 지시 하는 일만 하는 것도 직장인이다.

그럼,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변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먼저 승진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 나침반을 길게 100세로 새롭게 설정해보자. 그 다음 인생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자신의 몸값을 측정해 보자. 좌변에는 자신의 장점을 나열해보고 우변에는 단점을 나열해 본 다음 그 차이를 비교해 본다. 좌변에서 우변을 뺀 차이가 플러스로 크다면 커질수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요, 만약 마이너스로 나온다면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하루속히 단점을 보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건강면에서도 보자.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기업 임원 중에서 홍보임원이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언론인을 상대로 설득시키는 힘든 일이기에 그렇다. 스트레스는 직장인이 직업인보다 더 받는다. 직장인은 모든 일을 회사일로 생각하지만 직업인은 자신의 비즈니스로 생각하기에 덜 받고 이겨 낸다.

직장인과 직업인의 선택. 100세 시대 답은 나왔다. 직업난에 회사원이 아닌 평생 홍보인으로 직업을 쓸 수 있게 다함께 노력해 보자.



김광태

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서강대 언론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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