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충격’
‘전자책의 충격’
  • 이문종 기자 (roy@the-pr.co.kr)
  • 승인 2010.09.28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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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어떻게 붕괴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저   자 : 사사키 도시나오
역   자 : 한석주
출간일 : 2010년 7월 12일
출판사 : 커뮤니케이션북스
가   격 : 1만3000원
면   수 : 268쪽 











전자책은 종이책의 부가가치 상품이 아니다. 이메일(email)이 메일(mail)이 되었듯 전자책(e-book)은 책(book)을 일컫는 단어가 될 것이다. 500년 전 인쇄술이 지식의 유통 시스템을 변화시켰듯이 전자책은 문자 미디어의 유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그야말로 지식의 본질적인 유통 방식을 바꾸는 ‘혁명의 이름’으로, 이 혁명은 바로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혁명의 현장을 정리한 책이다. 지금 미디어업계와 콘텐츠 유통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자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현황과 이슈를 정리하고 미래를 진단했다. 전자책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책과 출판, 출판사 등 미디어업계, 서점, 저자의 생존 여부와 역학관계를 날카롭게 통찰하는 한편, 과거에 안주하고 있는 일본의 출판, 유통업계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며 출간과 동시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예전에는 뮤지션들이 홈 레코딩으로 음악을 아무리 간단하게 만들어도 CD로 제작하거나 CDR로 구워서 배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SNS나 유스트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가 보급되면서 뮤지션들이 ‘감상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포인트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출판사 생략’이라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출판사에 맡겨둔 베스트셀러의 판권을 회수해 아마존과 재계약하는 필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전자책 둘러싼 美·日 현황·이슈 진단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사람인 스티븐 코비(Stephen R.Covey)가 대표적인 예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원칙 중심의 리더십’의 전자책 판권을 사이먼앤드슈스터(Simon&Schuster)에서 회수해 아마존으로 옮겼다. 아마존이 야심차게 진행 중인 아마존 디티피(Amazon DTP)는 저자가 글만 쓰면 나머지는 기계가 해결해 판매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자가 받을 수 있는 인세는 32%에서 63%까지다. 스크리브드닷컴에는 하루 5만종의 신간이 등록된다.


현재 전 세계 출판업체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대형 출판사들 중에서도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난에 빠진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대로 종이에 머물러 있다가는 미래는 없다는 생각이 점점 널리 퍼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사사키는 이러한 출판의 위기가 젊은세대의 활자 이탈 때문도 아니고, 책이라는 콘텐츠 자체의 문제 때문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분명하게 유통구조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책이라는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플랫폼이 일본에서 무섭게 쇠퇴하고 있기 때문에 책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지켜야 할 출판문화라는 것은 결코 ‘출판업계’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와 능력 있는 필자를 위한 가장 좋은 독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결코 출판업계 종사자들에게 급여를 주거나 채용을 유지시키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말하면, 출판업계가 현상 유지를 목적으로 버텨 온 결과, 기존의 열악한 독서 공간이 방치됐고 이는 독자나 필자들에게 아주 불행한 일이었다.


끝으로 저자는 출판사는 스몰 비즈니스가 되어 대리인과 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서점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좋은 책과 만나는 공간’을 확실히 구출할 수 있는 서점은 커뮤니티의 중심지가 되어 스스로 소셜 미디어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아울러 필자들도 뜨겁게 끓어오르는 소셜미디어 속으로 들어가 책과 책을 둘러싼 미디어 공간의 사이에서 지금과는 다른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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