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부르는 ‘광화문글판’, 소통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계절 부르는 ‘광화문글판’, 소통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03.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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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옷’으로 새단장…‘깨끗한 마음으로 새 봄 맞자’ 의미 담아
[더피알]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의 글판이 올해도 ‘봄옷’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새로운 문구를 내건 봄의 광화문글판은 겨우내 묵은 때를 말끔히 씻겨내는 봄비를 통해 맑은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아 박남준 시인의 <깨끗한 빗자루>에서 발췌했다. 글귀와 함께 디자인은 봄비를 맞아 퍼져나가는 동심원을 잔잔하게 그려내 청량감을 더했다.
 
교보생명측은 “봄비 맞고 깨끗해진 지상처럼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봄을 맞이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전했다.
 


1991년 탄생한 교보문과 광화문글판은 1년에 4번,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새 옷을 입는다. 문구는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모작과 문학인, 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여러 차례 투표와 토론을 거쳐 최종 선정한다.

현재 문안선정위원회는 교보생명 내부의 3인과 유제상(카피라이터) 장성남(시인) 한강(소설가) 최재봉(한겨레신문 문화부장) 등 외부 전문가 4인이 함께 참여해 도전과 용기, 따뜻한 위로, 희망과 사랑 등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있고 계절성이 느껴지는 글귀를 선정하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글귀와 어울리는 이미지가 더해 완성된 글판은 오가는 이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잠시 여유를 주는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이 큰 사랑을 받자 이를 활용한 소통보폭을 넓혀왔다.

우선 글판을 광화문뿐만 아니라 강남·부산·대전·광주·제주도 등지로 확대하고 온라인을 통해 광화문글판 이미지와 화면보호기로 제공하고 시민들로부터 문안을 공모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광화문글판의 문안과 이미지, 시 원문 등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20주년을 맞은 지난 2010년에는 광화문글판 문안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문안집 발간사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 한 줄의 시를 쓰는 세상, 저마다 한 줄의 시를 노래하는 세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라며 “광화문글판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광화문글판은 일반적으로 광고판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기업 홍보보다는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소통의 창구로 활용함으로써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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