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브랜드가 ‘웹툰’에 꽂힌 이유
뷰티 브랜드가 ‘웹툰’에 꽂힌 이유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3.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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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참여형’ ‘동영상 활용’ 웹툰 마케팅 활발
▲ 헤어브랜드 오가니스트가 이보람 작가와 함께 선보인 '힐링웹툰' (사진제공=lg생활건강)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화장품, 헤어 등 뷰티 브랜드들 사이에서 웹툰과 연계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활발히 일고 있다. 인기 웹툰 작가와 손잡고 제품 콘셉트에 맞는 자체 제작 웹툰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보다 밝고 친밀하게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전략이 읽힌다.

LG생활건강의 헤어브랜드 오가니스트는 ‘미쓰리의 퀴퀴한 일기’로 유명한 이보람 작가와 함께 ‘힐링’을 주제로 한 웹툰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오가니스트의 브랜드 스토리와 일상에서 힐링을 경험하는 순간들을 톡톡 튀는 어투와 개성있는 캐릭터로 쉽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이 웹툰은 오가니스트의 페이스북 개정을 통해 오는 6월까지 매주 1편씩 공개된다.

LG생활건강은 “오가니트스와 웹툰이라는 서로 다른 개성이 만나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친근하고 공감할 수 있는 힐링 에피소드로 오가니스트 브랜드에 대한 2~30대 여성 고객들의 호감도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니스프리가 제작한 웹툰 '포내수투숲의 협객' (사진제공=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남성용 수분크림 ‘포레스트 포맨 울트라 올인원 크림’의 출시에 맞춰 ‘무장’의 김철현 작가와의 협업해 ‘포내수투 숲의 협객’이라는 제목의 웹툰 3편을 공개했다. 메마른 세상을 수분으로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로 해당 제품의 수분 능력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웹툰은 지난달 8일 이니스프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예고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니스프리는 SNS상에 웹툰을 공유할 시 해당 제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윤혜 이니스프리 마케팅팀장은 “수분 케어가 익숙하지 않은 남성 타겟의 흥미를 유도하고자 남성들이 즐겨보는 무협 장르를 도입, 웹툰 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 마몽드는 최근 ‘에이지 컨트롤 파워세럼’을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 ‘동백전설’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의 주성분인 동백의 안티에이징 효능을 재치있게 설명한 이 영상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공전의 히트를 친 훈(HUN) 작가의 웹툰과 실사가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 마몽드가 선보인 동영상 '동백전설'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몽드)

한류스타 최시원이 200년의 세월을 거스르며 안티에이징의 비밀을 간직한 꽃집주인 안태진 역할을 맡았다. ‘노안’으로 늘 고민중인 20세 여성 노안나는 개그우먼 정명옥이 연기했다. 마몽드는 지난해 10월 훈 작가와 손잡고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콜라보레이션 웹툰 ‘꽃처럼 산다’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결과는 좋다. 해당 동영상은 공개된지 3주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220만건을 넘기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몽드 측 홍보 관계자는 “‘꽃처럼 산다’의 연재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소재를 갖고 드라마와 웹툰을 활용한 새로운 영상을 만들었다”며 “줄거리에 재미요소도 좀 더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이 동영상을)많이 좋아하시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는 고객 참여형 웹툰 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신제품 ‘크리미 틴트 립무스’를 출시하면서 ‘내가 순정만화 속 주인공이 되는’ 디지털 캠페인 ‘소셜웹툰-입술로 말해요’를 론칭한 것. ‘궁’의 박소희 작가가 작화와 스토리에 직접 참여했다.

▲ 이니스프리의 소셜웹툰 '입술로 말해요' (사진제공=이니스프리)

‘입술로 말해요’는 해당 제품의 메인 컬러에 맞는 두 개의 스토리 중 한가지를 선택한 후 본인의 사진을 업로드 하면 필터링 된 사진이 웹툰 속 여주인공 얼굴로 바뀌면서 한 편의 순정만화가 시작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남자 주인공은 이니스프리의 모델인 배우 이민호다. 디지털 인터렉티브 기술과 순정만화의 ‘아날로그 감성’이 결합한 셈이다.

특히, ‘입술로 말해요’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동시에 런칭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중국 론칭 웹툰에는 ‘크리미 틴트 립무스’ 외에도 ‘에코 사이언스 화이트C 더블 세럼’ 등 다른 제품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스토리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뷰티 브랜드들의 이같은 ‘웹툰 마케팅’ 바람에 대해 한 홍보 관계자는 “이쪽 분야(뷰티산업)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며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제품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웹툰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마케팅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며 “(웹툰 마케팅은)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풀어갈 수 있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다른 홍보 관계자는 “웹툰은 개성 있는 그림과 참신한 스토리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고객들에게 새롭고 기억에 남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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