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여우’의 차이
‘곰’과 ‘여우’의 차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3.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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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 or Not] PR계 별별스토리

[더피알=강미혜 기자] 흔히 ‘곰 같은 아내 보단 여우 같은 아내가 낫다’고들 하는데요. 홍보계에선 이 말이 살짝 달리 쓰여도 될 것 같습니다. ‘곰 같은 홍보인 보단 여우 같은 홍보인’이 더 낫다고 말이죠.

비슷한 커리어지만 각기 다른 캐릭터 때문에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A씨와 B씨가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곰스러운 홍보인과 여우스러운 홍보인이 되겠습니다.

A씨와 B씨에 주목하는 이유는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현재 위치가 많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우선 이들 두 사람은 홍보루트에서부터 닮은 면이 많습니다.

같은 성(性)으로 비슷한 나이에 PR회사에 입사하면서 홍보계에 발을 디뎠고, 회사를 몇 군데 옮기며 같은 사수를 거쳤으며, 비슷한 시기 인하우스로 가게 됐는데 공교롭게 동종업계 경쟁사로 갈라졌다는 점 등입니다. 유사한 곡선을 그리며 홍보 커리어를 쌓은 덕분에 자연스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시작에 비해 두 사람의 현재 위치를 보면 꽤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A씨가 회사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잘 나가는 것에 비해, B씨는 상대적으로 불안한 입지에 놓여 있습니다.

B씨는 경력으로 치면 진작 임원으로 승진했어야 하는데도 여전히 회사에선 ‘팀장’이라는 직급만 달아줬을 뿐 임원 승진 소식은 깜깜이랍니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요.

반면 A씨는 홍보 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운 때가 잘 맞아 회사에서 받은 자사주로 상당한 부(富)까지 쌓을 수 있었습니다.

A씨와 B씨를 동시에 잘 아는 홍보계 모 인사는 두 사람의 실력 차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학력의 경우 B씨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캐릭터가 확연히 다릅니다. A씨가 여우처럼 빠릿빠릿한 데 반해, B씨는 성실은 하나 곰처럼 우직스럽다고요.

이 인사는 “두 사람을 보면 홍보쪽에선 아무래도 머리회전이 빠르고 센스 있는 여우과가 잘 나가는 듯하다”고 했습니다. 후배인 B씨가 팀장에 머물러 있는 것도 감(感)이 좀 느린 이유가 클 것이라고 하네요.

업무 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대인관계가 중시되는 홍보인이 모쪼록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센스’인 듯합니다. 당신은 곰 같은 홍보인인가요, 여우같은 홍보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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