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마케팅 조직 개편’ 잇따라…왜?
주요 기업, ‘마케팅 조직 개편’ 잇따라…왜?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3.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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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트렌드 전략팀’,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전략부문’ 신설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마케팅 조직 개편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발빠른 마케팅 전략 수립을 통해 시장 선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마케팅리서치센터를 ‘트렌드(Trend) 전략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현재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제품 및 기업 서비스에 반영,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 녹아 있다.

또한 “기존 마케팅리서치센터가 단순히 시장을 분석해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결과만 분류했다면, 트렌드 전략팀은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까지 예측해 트렌드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라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 (사진제공=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트렌드 전략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전략 연계성 강화와 트렌드 키워드 도출 등 2개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빅데이터에 나타난 외식과 식품 트렌드 분석을 통해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 흐름을 신제품과 신조어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해 사업전략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기존 내·외부 데이터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포털사이트나 SNS 등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정보를 통해 식품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 구매 행동을 유도하는 요인을 파악하여 신제품 개발 검토 등 활용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최근 블로그와 트위터 등 온라인 상의 정보 6억5000여만 건을 토대로 요일별 피로도를 분석해 자사 제품인 ‘쁘띠첼’을 활용해 ‘피곤한 월요일 2시 16분 푸딩하자’는 메시지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월요일 오후 2시 16분에 가장 피곤하며 이때 달콤한 음식이 필요하다’는 빅데이터 진단에서 출발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트렌드전략팀은 앞으로 식품군 및 비식품군에 대한 일용소비재 시장 트렌드를 조망하고 자사가 진출한 식품군에 대한 시장 동향 및 경쟁사 성과를 집중 분석하여 개선점 및 기회요인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주변 일상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은 변화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왜?’란 생각을 시작으로 인식과 행동의 축을 달리 생각해 봄으로써 ‘작은 변화=혁신’이라는 출발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그마한 혁신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이를 통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딩컴퍼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마케팅 전략부문을 신설하며 마케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측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사업군 별로 마케팅 부서가 별도 존재했는데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마케팅 전략 부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기존 부문별 마케팅 부서는 그대로 존재하되 신설부서는 전사적 차원에서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설부서의 사령탑은 채양선 부사장이다. 지난 2012년 말 기아자동차에서 최초의 여성전무로 승진돼 관심을 모았던 채 부사장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으로 영입돼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채 부사장은 기아자동차에 몸담기 전 세계적인 뷰티브랜드 로레알에서 17년간 근무한 바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광고와 디바이스, 고객서비스 등을 담당했던 서비스혁신 부문을 마케팅 부문과 통합했다. 고객가치 경영에 기반한 마케팅 전 영역에서의 통합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SK텔레콤은 고객 접점 영역에서 체감 가치를 높이고 현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마케팅 본부를 1, 2본부로 분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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