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發 신한류, 중국이 들썩인다
별그대發 신한류, 중국이 들썩인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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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전지현 앞세운 한류마케팅, 경제효과 ‘톡톡’

[더피알=조성미 기자] “당신은 우리 마음속에서 이 지구상에 제일 완벽한 사랑의 수호신입니다.”

김수현의 생일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지난달 14일 중국 내 주요 매체인 베이징 <신경보>, 상하이 <신문신보>, 광저우 <양성만보>에 게재된 광고의 일부분이다. 특히 이 광고는 김수현의 팬클럽 회원 30여명이 돈을 모아 집행한 것으로, 광고비가 약 65만위안(한화 약 1억10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김수현과 함께 배우 전지현에 대한 관심도 수직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일 평균 조회수는 10만4782건으로, 하루 최대 조회수는 30만8057회에 달한다. 중화권 최고 인기여배우인 판빙빙이 4만6873회인 것을 감안하면 전지현에 대한 관심이 ‘어마무시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중국 팬들이 한국 배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인기 때문이다.

▲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사진=sbs)

별그대의 중국 내 인기는 열풍이란 말로 부족할 정도이다. 별그대의 인터넷 판권을 가진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 따르면 별그대 조회수는 이미 13억회를 넘어섰다. 중국 인터넷 사용인구를 감안할 때 1인당 2편 이상은 시청한 셈이다.

특히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로 중국어 자막이 없는 드라마를 한국과 동시에 업로드 했음에도 조회량이 줄지 않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광고 물량을 확보하는 등 중국 내 한류가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이렇듯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음에 따라 중국 내 유력 인사의 별그대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내 서열 6위 왕치산 중국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지난 5일 “별그대를 보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우리를 앞섰다”며 “한국 드라마에서 문화적 승화를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앵커, 극작가 등 중국 내 유력 인사들이 별그대를 통해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중국 미디어들도 별그대 열풍에 대해 분석한 각종 보도와 사설 등 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불고 있는 별그대 열풍은 미국까지 전해져 워싱턴포스트는 “전지현과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을 강타했다”며 “중국에서 2억5000만 명이 시청했고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할 만큼 대중문화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 중국 내 별그대 열풍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사진=워싱턴포스트 사이트 캡처)

별그대 김수현, 중국 내 가장 핫한 광고모델로 부상 

별그대에 대한 중국인들의 큰 관심은 드라마 속 한류 상품의 소비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아이치이가 발표한 시청자 대상 조사에 따르면, 별그대 시청 후 ‘치맥에 빠졌다’(19%) ‘천송이 화장품을 산다’(16%)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11%) 등과 같이 한국과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 김수현과 전지현이 먹던 치맥과 라면은 중국 내에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차이나는 올해 1~2월 ‘신라면’이 9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3000만 달러를 기록해 1999년 상해 독자법인 설립 이후 월매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150여개 매장이 있는 BBQ도 드라마 방영 후 치킨 판매가 30% 넘게 늘었다. ‘중국판 통큰치킨’인 롯데마트의 ‘쥐런(巨人)치킨’은 1~2월 화동(華東) 지역 77개 매장에서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 늘고 맥주 판매도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 롯데마트는 오는 12일부터 치킨 1통과 칭다오 맥주 6개를 같이 살 경우 25% 할인해주는 ‘치맥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중국 내 뚜레쥬르 매장마다 놓인 김수현의 사진을 쓴 광고물은 온종일 기념사진을 찍는 중국 소비자들로 북적인다. CJ푸드빌은 “드라마 <별그대> 방송 후 뚜레쥬르 베이징 지역 매장은 30%, 상하이 지역 매장은 40% 이상 매출이 올랐다”고 전했다.

▲ 별그대 두 주인공이 치맥과 라면을 먹는 모습(사진=방송화면 캡처)

이 같은 별그대의 경제효과는 드라마 주인공들의 몸값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 김수현의 몸값은 8억원, 전지현은 9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에서의 광고계약 건수도 확대되고 있다.

김수현의 경우 CJ계열의 뚜레쥬르와 현대차, 지오지아(의류), 더페이스샵(화장품) 등과 중국 내 광고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전지현은 맨소래담(기초화장품), 란첸(색조화장품), 다프니(신발), 한뚜·이춘(여성캐주얼), 카페베네 등과 모델 계약을 완료하고 중국 신세계백화점, 타오바오쇼핑몰, 일렉트로룩스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와 매력적인 배우들이 만들어낸 경제효과가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한류열풍과 K팝의 인기가 주춤해진 것을 거울로 삼아 이를 일시적인 열풍이 아닌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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