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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잇단 수술 사고, ‘성형공화국’의 비극
[사설솎아보기]잇단 수술 사고, ‘성형공화국’의 비극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3.14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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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물건 찍어내는 것 같았다”는 성형외과醫 고백


14일 종합일간지 사설들은 일관된 주제 없이 현안을 짚어주는 수준에 그쳤다. 그 중 눈길끄는 주제는 ‘성형 공화국’이다. 최근 성형수술을 받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보름 새 서울과 부산에서 30대 여성과 남성이 수술 도중 연달아 숨졌다. 지난해 수능시험을 마치고 성형수술을 받은 여고생은 석 달째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

사설들은 세계 성형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성형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이런 비극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성형을 부추기고 성형관광마저 장려하면서도 돈벌이에 급급해 환자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린 탓이다. 강남 한 성형외과 의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하루에 최대 15명까지 수술했다”며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성형수술 시장의 과열 경쟁과 상업화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

<주요 신문 사설>(14일 조간)

▲ 경향신문 = '공익의 대표자' 포기한 간첩사건 검사들 /적자 숨긴 채 캐나다와 FTA 강행한 저의 뭔가 /공정위, 고작 유통업계 로비에 두 손 드나
▲ 국민일보 = 비난만 해서는 한ㆍ일 관계 정상화 이룰 수 없다 /개인투자자 뒤통수 친 기업에 투자하겠나 /我軍 살상하는 무기라면 폐기하는 게 낫다
▲ 동아일보 = 김상곤의 '무상버스'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 "사외이사도 잘못하면 돈 물어내라"고 채찍 든 감사원 / '조폭 택시' 뿌리 뽑은 뒤 '국민 행복'을 말하라
▲ 서울신문 = 기초연금 정부안 한시 시행이라도 합의하라 /반복되는 장애인 인권유린, 근본대책 세우길 /의료 선진화 구호 무색게하는 잇단 성형사고
▲ 세계일보 = 동북아 평화 뿌리째 흔드는 일본발 '핵 위기론' /中 '미세먼지 전쟁', 국제 공해 원천 반드시 뿌리뽑아야 /장애인들의 4년간 폭행 지옥, '도가니 대책' 어디 갔나
▲ 조선일보 = 日, 미국에 보이려고 한국과 대화 시늉하는 건가 /CJ 株價조작, 헐렁한 처벌로 소액 투자자들만 당한다 / "공장서 물건 찍어내는 것 같았다"는 성형외과醫 고백
▲ 중앙일보 = 선거 때마다 춤추는 공천제도, 정치가 흔들린다 /일본 학자 1300명의 고노담화 훼손 반대 서명 /규제 혁파에 정권의 명운을 걸어라
▲ 한겨레 = 버스공영제 논쟁, '헐뜯기 경쟁' 탈피해야 / '신형대국'에 걸맞은 책임 요구받는 중국 /한-미 금융계좌 정보 교환 철저히 대비해야
▲ 한국일보 = 속출하는 국산 불량 무기, 왜 책임추궁 못하나 /日 핵 재처리 정책에 쏠리는 국제적 우려 /또 터져 나온 장애인복지시설 '도가니' 행태
▲ 매일경제 = 민주, 규제 혁파 돕지 못할망정 뒷다리 잡나 /日대기업 임금인상이 아베노믹스 살릴까 /생산ㆍ투자ㆍ소비 둔화조짐 더 강해진 中경제
▲ 한국경제 = 한 마리 제비! 중국 그림자금융에 드리운 그림자 /규제혁파, 종점은 결국 국회다 /애플마저…한국은 세계 1등 기업들의 무덤

서울신문은 ‘의료 선진화 구호 무색게하는 잇단 성형사고’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성형수술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불과 보름 새 서울과 부산에서 30대 여성과 남성이 수술 도중 연달아 숨졌다. 지난해 수능시험을 마치고 성형수술을 받은 여고생은 석 달째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성형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성형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이런 비극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성형을 부추기고 성형관광을 장려하면서도 환자의 안전 문제는 도외시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은 또 “예뻐지려는 인간의 욕구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외모 중시는 세계에서 유별날 정도로 비정상적이다. 언어구사력이 먼저인 방송인의 요건에서 외모가 우선시되고, 많은 기업들이 외모를 중요한 사원선발 기준으로 삼는다”며 “그러다 보니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까지도 성형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다. 이런 풍조에 편승해 TV는 버젓이 성형 사례를 방송하고 병원들도 무차별적인 광고로 성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공장서 물건 찍어내는 것 같았다”는 성형외과醫 고백’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언론에 ‘하루에 많게는 15명까지 수술했다’고 털어놨다”며 “수술실에 타이머까지 설치해 놓고 쌍꺼풀 수술은 30분, 눈 앞·뒤트임 수술은 1시간, 코 수술은 2시간 내에 수술을 마치도록 종용받았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소비자원의 성형수술 피해 상담 건수가 2008년 1698건에서 지난해 4806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소비자원에서 작년 상반기 피해 구제를 받은 71명 가운데 의사가 성형수술 전 부작용 가능성을 설명한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성형 건수가 1000명당 13.5명으로 세계 1위다”라고 덧붙였다.

조선은 또 “성형외과들은 환자 유치를 위해 수술비를 덤핑하기 일쑤고 양악 수술을 하면 눈·코 수술을 덤으로 해주는 식의 끼워 팔기 상술도 판을 친다. 서울 압구정 지하철역 구내에만 110개의 성형수술 광고가 붙어 있다고 한다”며 “의료 당국은 무절제한 성형 광고를 규제하고, 수술 전 부작용·위험을 환자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엔 영업정지 같은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 마취 전문의가 없는 상태에서 전신마취를 하는 성형외과는 적발되면 문을 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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