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도 ‘유행’ 타나?
개인정보 유출도 ‘유행’ 타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3.18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통운 ‘외부해킹과 무관’ 선그었으나…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카드사와 이통사 등 기업들이 잇단 개인정보 유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도 정보 유출 대열에 가세(?)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사고가 터지자 17일 즉각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잇단 개인정보 유출의 사회적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한번 고객정보 관리에 허점을 보인 사례라 여론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CJ대한통운측은 사과문을 통해 “택배기사에 의한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객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단 이번 사고가 외부해킹과는 무관하다는 점에 선을 그었다.

▲ cj대한통운 홈페이지 팝업창에 올라온 사과문.

이어 “택배프로그램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는 택배를 접수한 고객이나 받는 사람의 주소와 전화번호만을 개별 한 건씩만 검색할 수 있고 다운로드 기능 자체가 없어 대량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인 강모(49)씨 등 8명은 심부름센터 업주 송모(32)씨에게 260만원을 받고, 배송정보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접속 아이디ㆍ비밀번호 등을 넘겼다.

송모씨는 택배기사들에게 넘겨받은 프로그램에서 고객의 이름 및 전화번호, 주소 등을 빼낸 뒤 1건에 수십만원씩 받고 다른 업자들에게 재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개인정보 380여건을 팔아 7100만원을 챙겼다.

이번 유출 건은 심부름센터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약 6개월 간의 기간 동안 지속적인 유출이 있었지만 대한통운 측은 이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상시적 보안점검을 하고는 있지만, 이번 사건같은 경우 유출 건수가 적어 내부 발견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일반 업무 수준의 조회수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공식 사과문을 통해 “택배프로그램이 설치된 현장 전반에 걸쳐 보안상황을 특별 점검해 개선사항에 대해 신속히 조치를 완료했다”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택배직원의 교육에 더욱 힘써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