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피(fee) 정착, 광고주 ‘저항감’부터 없애야”
“광고계 피(fee) 정착, 광고주 ‘저항감’부터 없애야”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4.03.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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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아 고려대 교수 신진학자 콜로키움서 피 제도 연구 발표

[더피알=이슬기 기자] 미국 광고업계는 보상체계의 75%가 피(Fee) 제도인 데 반해, 한국은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커미션(Commission)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피 제도가 절대적으로 올바른 시스템은 아니지만, 커미션에 비해 좀 더 합리적이라는 게 광고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다.

그렇다면 한국 광고시장에선 왜 피 제도가 정착되지 않는 것일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피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교육을 통한 복잡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권은아 고려대 미디어학부 정보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광고홍보학회 주최 신진학자 콜로키움에서 ‘왜 한국광고주들은 광고회사에 대한 보상 방식으로서 수수료 제도를 거부하는가?(Why do client resist fee as an advertising agency compensation method in Korea?)’라는 주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권 교수는 “한국 광고시장은 여러 가지 산업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큼 성장했지만, 광고주들은 여전히 광고 보상체계로, 글로벌 마켓의 표준으로 등극한 피 시스템을 수용하는 데 저항이 심한 편”이라며, 혁신저항모델의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통해 이같은 문제에 대한 원인을 진단했다.

▲ 광고주들은 피 제도에 대해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고 이에 따라 리스크에 대한 인식도 실제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에 대한 상대적 이점을 인식하면 할수록 채택의도도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p<0.05, **p<0.01, ***p<0.001) / 자료제공=한국광고홍보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가 조직(기업)에 가져올 수 있는 이점을 많이 인지할수록 피를 채택할 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피가 수반하는 여러 리스크와 제도 자체가 지닌 복잡성은 피 시스템에 대한 저항을 상당히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다변화·세분화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과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한국 광고회사들은 BTL(below the line)을 비롯해 커미션화 하기 힘든 다양한 미디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정당하게 받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다.

권 교수는 “광고회사 입장에선 ‘일하는 만큼 보상받는’ 피 방식이 채택되기를 선호하고 있지만, 대행사의 보상체계를 결정하는 것을 결국 광고주이기 때문에 그 실행여부는 결국 광고주에게 달려있다”며 “무엇보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광고회사들이 정당한 보상의 차원에서 피 시스템에 대한 광고주의 동의를 얻어내고자 할 때 이 연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연구결과 광고주들은 피 시스템을 어렵다고 인식하는 측면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어렵게 느끼므로, 리스크에 대한 인식도 실제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피에 대한 상대적 이점을 인식할수록 채택의도도 높아짐을 확인한 만큼, 피 시스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는 차원에서 올바른 인식과 교육을 통한 복잡성 해소가 중요할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이날 마련한 신진학자 콜로키움은 권 교수를 포함해 학위를 마친 신진 학자들을 초청해 새로운 연구 경향과 발견을 공유하며 학문적 소통을 도모했다. 이수범 한국광고홍보학회 회장은 올해 이러한 콜로키움 행사를 두 번 더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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