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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마케팅’, 싱글의 니즈·감성 파고든다
‘싱글족 마케팅’, 싱글의 니즈·감성 파고든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3.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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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전자, 유통에서 서비스까지 다양
▲ 소셜다이닝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집밥'은 싱글족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사진제공=집밥)

[더피알=문용필 기자] 기업들의 ‘싱글족 마케팅’ 바람은 이미 십 여년 전부터 불기 시작했다. 싱글족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이미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발빠른 기업이 적지않다. 여기에 각종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싱글족들에게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어필하려는 노력 또한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싱글족들을 겨냥한 생활 가전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의 벽걸이 드럼세탁기(3kg)와 150리터 용량의 콤비냉장고, 15리터 용량의 전자레인지 등이 그것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기존의 가전제품보다 용량이 작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용량이 필요치 않은 싱글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오피스텔, 원룸 등에 거주하는 싱글족들의 주거형태를 감안해 설치공간을 최소화 한 셈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초혼시기가 늦어지고 혼인율이 떨어져 독거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급격한 인구 노령화로 은퇴 후 배우자 없이 혼자사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소형가전들을 선보였다.

단순히 제품의 ‘소형화’에 머문 것만은 아니다. 동부대우전자 측은 “싱글족 가전은 감성 소비의 확산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싱글족 가전 제품개발 시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디자인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응도 좋다.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출시된 벽걸이 드럼세탁기의 경우, 월 2000대가 넘는 판매량을기록했으며 15리터 콤비냉장고는 월 1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동부대우전자는 향후에도 프리미엄 기능과 감각적 디자인을 적용한 이른바 ‘프리미니(프리미엄+미니)’ 가전 제품군을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양념제품 ‘다담’은 지난 1997년 출시돼 무려 1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최근 싱글족들의 증가에 따라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청국장, 고추장 등을 기본으로 갖은 양념이 돼 있어 추가 양념이나 전문적인 요리지식이 없어도 요리맛을 낼 수 있고 파우치 형태로 휴대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 측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화두로 떠오른 최근 몇 년간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1~2인 가구와 캠핑족 공략 효과로 지난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5%이상 성장한 4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다담’은 싱글족을 핵심 타깃으로 선정해 이들의 소비 성향에 맞춘 이른바 ‘3S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였다. 작고(small), 간편하고(simple), 빠른 시간(speedy) 내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파우치 제품이 그것이다.

싱글족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싱글남녀를 대상으로 한 쿠킹클래스와 자취생을 타깃으로 한 ‘게릴라 샘플링’을 기획한 것. 지난 2012년 처음 시작된 쿠킹클래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월 1회씩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요리에 서툰 미혼 남녀들에게 ‘다담’을 활용한 요리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끼리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여기에 자취생이 밀집한 수도권 대학가를 방문해 찌개요리와 제품을 제공하는 ‘응답하라 자취생’ 이벤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엔제리너스 커피의 하프브레드(사진제공=엔제리너스 커피)

엔제리너스커피가 지난해 3월 내놓은 디저트 메뉴 ‘하프 브레드’는 매장을 찾는 1인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혼자먹기에 부담되지 않는 양을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한 부분에 중점을 뒀다.

보통 2인 이상 고객들에게 사랑받아온 기존의 브레드 매뉴를 1인고객도 맛볼 수 있도록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엔제리너스커피 측 관계자는 ‘하프 브레드’에 대해 “커피와 함께 디저트로 즐기기도 좋고 싱글족의 식사대용으로도 그만”이라며 “적당한 크기와 가격으로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도 ‘싱글족 마케팅’이 활발하다. AK몰은 지난해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 ‘싱글라이프 전문관’을 오픈했다. AK몰 측은 “1인가구는 강력한 소비주체로 부상했고 싱글족의 시장규모도 급성장 추세에 있다”며 “싱글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싱글 가구와 소형가전, 반복구매가 높은 생필품들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K몰 측은 “여성 범죄로 인한 방범용 호신용품 및 싱글족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카테고리를 함께 운영하여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또한, ‘떨어지면 곤란해’ 코너를 메인에 노출해 반복구매(생필품) 상품으로의 접근을 편리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K몰은 지난해 4월 싱글족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싱글박스’를 구성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이는 전문관 매출 상승과유입고객 증가 등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 AK몰의 설명이다.

서비스 분야서도 ‘싱글족 마케팅’ 활발

‘싱글족 마케팅’이 비단 소비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보안전문업체인 ADT캡스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에 특화된 스마트 보안솔루션 ‘ADT캄’을 선보이고 있다. ADT캄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보안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 모든 서비스가 무선으로 작동하고 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내에서 전체 시스템을 제어하는 리모콘에는 긴급 상황을 대비한 비상벨 기능도 탑재돼 있다.

ADT캡스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여성 1인가구와 한부모가구, 여성으로만 이뤄진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 홈 방범서비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가구와 전월세 기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고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30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됐는데 싱글여성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답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ADT캡스 측은 “보안은 싱글족의 최대 고민 중 한가지인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1인 이코노미 가구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싱글라이프를 보장해줄 수 있도록 실생활 맞춤형 보안서비스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집밥’은 혼자 밥을 먹는 싱글족들이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지난해 3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집밥’은 누구나 쉽게 모임을 개설할 수 있도록 매장 선택과 예약, 결제 대행 뿐만아니라 참가자 모객과 홍보까지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집밥’은 누적 방문자수 605만명(2월 18일 기준), 누적 개설 소모임 2418개, 매주 평균 모임 수 80개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집밥 측은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통의 필요성과 관계형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밥을 매개로 ‘따뜻한 집밥과 같은’ 모임을 추구하는 소셜다이닝 집밥이 주목받게 됐다”며 “‘집밥 같은 따듯한 밥상모임이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가도 1인가구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싱글족의 삶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속속 선보여지고 있는 것. 여기에는 최근 일고 있는 이른바 ‘먹방 열풍’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먹방’을 보면서 혼자 식사를 하는 싱글족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tvN이 지난해 11월부터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이같은 방송가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작품이다. 이제 막 ‘1인가구’에 입문한 미혼여성부터 9년차 싱글족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싱글족들의 삶과 이들의 관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여기에 매회 선보여지는 맛깔나는 ‘먹방’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를 연출한 박준화 PD는 “혼자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싱글족 이야기가) 차별화되면서 공감대를 가진 스토리를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이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드라마의 주제로 ‘음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 PD는 “혼자 있을 때 먹는 것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지만 혼자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다지 맛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식사자리가 관계를 맺는 자리다. (음식은)개개인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코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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