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조기출시 둘러싼 이통3사의 신경전
‘갤럭시S5’ 조기출시 둘러싼 이통3사의 신경전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3.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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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이어 KT-LGU+도 출시동참…글로벌보다 2주 앞선 이유는?

[더피알=문용필 기자]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모델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의해 27일 전격 출시됐다.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예고한 글로벌 출시일인 4월 11일보다 2주가량 빠른 시기다.

▲ 갤럭시s5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는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 문제로 3사가 모두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출시일자가 합의되지 않았다는 입장. 제조사와 이통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통 3사의 시장 점유율 전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발단은 27일 오전에 나온 SK텔레콤 측의 발표였다. SK텔레콤은 이날 “갤럭시S5를 27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며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갤럭시S5를 최초로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4월 11일을 글로벌 출시일로 예고했던 삼성전자 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곧장 나타냈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갤럭시S5의 조기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불과 하루 만에 말이 뒤집어진 모양새가 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7일 출시에 대한 이통사와의) 사전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발표가 나온지 채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갤럭시S5를 출시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KT는 “갤럭시S5를 27일 올레닷컴과 28일부터 전국 올레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했으며, LG유플러스도 “갤럭시 S5를 27일 오후부터 LG유플러스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빨라야 다음달에나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S5는 이렇게 이통사를 필두로 갑작스럽게 출시됐다.

그렇다면 SK텔레콤이 제조사가 예고한 출시일자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전격적으로 ‘갤럭시S5’를 출시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SK텔레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저희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좋은 단말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출시결정은 전날 이뤄졌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유감표명과 관련해서는 “협의가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비판여론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기출시에 나선 것은 ‘영업정지 기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자료사진. ⓒ뉴시스

미래부는 지난 7일 이통 3사에 각각 45일간의 사업정지 명령을 내렸는데 각 사별 영업정지 기간을 보면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KT는 3월 13일부터 4월 26일까지다. LG유플러스에게는 3월 13일부터 4월 4일까지 23일동안, 그리고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22일간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만약, 삼성전자가 예고한 ‘글로벌 출시일’ 4월 11일에 갤럭시S5가 출시된다면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 해당된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가입자 모집은 물론이고 파손 및 분실, 24개월 이상 사용인 경우가 아니라면 기기변경도 허용되지 않는다.

결국 SK텔레콤 입장에선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가입자 유치에서 불리한 상황을 맞는 셈이다. KT도 영업정지 기간이기는 하지만 SK텔레콤보다는 20일 이상 빨리 갤럭시S5를 통한 신규가입자 모집이 가능하다. 영업정지 기간이 아닌 LG유플러스에게는 가장 유리한 시기가 된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는 추가제재를 통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각각 7일과 14일간 신규가입자 모집을 금지하도록 해 SK텔레콤으로서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이 갤럭시S5 조기출시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에 이어 갤럭시S5 판매에 들어간 KT와 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의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출시를 늦출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양사 모두 27일 당일에 갤럭시S5 출시를 결정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가 있지 않느냐. 저희가 (갤럭시S5를) 출시하지 않는다면 고객들이 타사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서는 오히려 영업정지가 풀리는 4월 11일에 출시하는 것이 좋다”는 말로 갤럭시S5 조기 출시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통 3사는 ‘갤럭시S5’의 출시를 발표하면서 파격적인 내용의 고객 혜택을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5월 19일까지 구매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기 가격 10만원을 선할인하는 착한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며 “여기에 더해 ‘착한기변’을 통해 2년간 사용할 경우 10만원의 할부지원 혜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실 구매가는 66만원대로 낮아진다. 또, 선착순 구매 고객 5만명에게 데이터 5GB를 무료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는 “갤럭시S5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2배 빠른 기변 및 단말보험 3개월 무료, 전용 액세서리인 삼성 기어핏 할인 등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갤럭시S5를 ‘2배 빠른 기변’을 통해 가입한 고객에게 1년 뒤 KT에서 출시하는 최신형 휴대폰으로 기기 변경할 때 잔여할부금 및 할인반환금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제공되는 ‘갤럭시S5’는 2.6GHz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를 모두 지원해 최대 150Mbps의 무선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영업전략단장은 “LG유플러스에서 갤럭시 S5를 구매하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비롯한 기기변경 가입자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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