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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촬영, ‘진짜’ 한국홍보될까
어벤져스2 촬영, ‘진짜’ 한국홍보될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4.0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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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2조원? 전문가 “국내 마케팅 효과만 가져올 수도”

[더피알=강미혜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이 지난달 30일 마포대교를 무대로 시작되면서 관련 소식이 연일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어벤져스2>를 향한 세간의 큰 관심은 천문학적 제작비와 세계적 배우들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촬영된다는 데 있다. 그 자체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막대한 한국홍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도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 지난달 30일 '어벤져스2' 국내 촬영이 서울 마포대교에서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차량 및 보행이 전면 통제됐다. ⓒ뉴시스
실제 한국관광공사는 어벤져스 속편 방한 촬영의 경제적 효과로 4000억원의 직접 홍보효과 및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000억 홍보효과는 영화관 광고비를 적용해 광고 대체 효과를 산정한 것이고, 이에 따른 0.1~0.2%의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을 환산한 비용이 2조원이라는 게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어벤져스2>가 한국에서 촬영된다는 사실, 또 개봉 이후 영화 속 배경으로 여러 차례 한국이 노출된다는 점 등이 국가홍보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촬영지=국가홍보’라는 공식이 통할 지에 대해 정작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국가홍보 전략과 영화 스토리 간에 매칭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공공PR 전문가인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정부는 어벤져스2에 비친 한국 모습이 전세계 관객들에게 국가 호감도를 높이고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보지만, 실질적으로 국가홍보에 기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영화에 등장한 도시를 기억할지, 또 영화 스토리상에서 한국이 어떻게 묘사되고 분량은 어느 정도로 노출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국가홍보 효과를 가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영화 촬영 내내 곳곳이 통제되는데 대한민국 홍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벤져스2에 대한 국내 마케팅 효과만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촬영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는 이번 <어벤져스2> 국내 촬영의 효과를 언급하면서 영상물 로케이션 유치에 의한 관광 활성화 대표 사례로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뉴질랜드를 예로 들었다. 영화 흥행 이후 뉴질랜드는 낙농국가 이미지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영화관광의 대명사로 변모했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상덕 문화평론가는 “영화 촬영지로 소개된다고 해서 관광소득 및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주장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성급한 논리”라고 비판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비쳐진 뉴질랜드는 원래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이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케이스인데, 이 경우를 <어벤져스2> 한국촬영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의 특성이 클로즈업이다. 영화상에서 나온다고 해도 일부일 뿐, 한국의 선진적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영화 촬영장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에 정부가 지나치게 확대해석해 효과를 추정했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어벤져스2 제작진이 촬영무대로 한국을 선택한 건 그들이 한국이 필요해서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며 “정부는 (영화 촬영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기에 앞서 산업적인 파생효과를 고려한 정당한 요구, 가령 영화 장면상에 한국 자동차나 호텔 등 유형의 것들이 나오는 PPL 전략이라도 고려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1일 오후 어벤져스2 두 번째 촬영지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에서 경찰과 관계자들이 촬영 당일 교통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의 이같은 지적과 관련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과거 미국드라마 로스트, 영화 본시리즈 등에서 한국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과는 다른 황폐한 모습이었다”며 “어벤져스2는 한국의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영화 촬영을 국가홍보와 연계시키기 위한 별도 전략이나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한국을 홍보하는 특별영상을 제작한다”면서 “그 외 것은 현재 마케팅기획쪽에서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어벤져스2 국내 촬영은 오는 14일까지 상암동DMC 월드컵북로, 청담대교, 세빛둥둥섬, 강남대로 일부, 문래동 철강거리,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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