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전문에서 종합PR사로 변신”
“테크 전문에서 종합PR사로 변신”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4.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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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희상 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 신임 사장

[더피알=강미혜 기자] PR회사 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이하 호프만코리아)의 신임 사장이 된 유희상씨. PR계에서 쌓은 20년 내공을 바탕으로 호프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IT전문 PR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종합PR사로 거듭나기 위한 걸음을 막 내딛기 시작했다. 호프만코리아를 새롭게 이끌게 된 유희상 사장을 만나 취임 소감 및 올해 계획 등을 들어봤다.


호프만코리아에 부임하신 지 두 달쯤 되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적응기간으로 봐야 할까요? 소감 한 마디 부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창 적응중입니다.(웃음) 와서 보니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동시에 있는 회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프만코리아는 12년 된 회사인데 기간에 비해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요. 주로 테크산업 기반의 회사들을 PR해 왔기에 성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죠. 테크산업, IT기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온 장점이 다른 인더스트리의 고객사 영입이나 종합PR사로서의 포지셔닝에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 듯해요. 그래서 그런 단점을 보완해 호프만코리아를 종합PR사로 만들려고 합니다. 다행인건 우리직원들의 능력이나 태도, 열정이 참 좋다는 겁니다. 덕분에 앞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문제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종합PR사로 변신하기 위해 당장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실 계획인가요?
일단 올해 메인 타깃은 금융과 교육 분야입니다. 상업은행,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손해/생명보험 등을 고객사로 영입해서 금융 분야를 강화하고, 경영대학원 등 교육쪽 PR대행도 할 생각입니다. 당장 여러 가지를 다 할 순 없으니 일 년에 한 두 개씩이라도 고객사 산업군을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금융쪽은 특히 더 전문성이 담보돼야 하는 영역인데요, 회사의 외연 확장에서 금융과 교육을 염두에 두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개인적으로 금융에는 백그라운드 지식이 있습니다. 과거 PR회사 KPR에서 근무하다 미국 보스턴으로 경영학을 공부하러 갔는데요, 이를 통해 마케팅에서 늘 얘기하는 숫자에 대한 감을 익혔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오길비PR과 비즈컴 등의 PR회사에서 금융파트를 맡았고요. PR은 정량화하기 힘든 측면이 많은데, 경영하는 사람이나 마케터들은 다들 숫자를 제시하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들 관점에서 설득하려면 숫자에 대한 지식이 꼭 필요합니다. 교육의 경우, 요즘 대학교나 대학원 등에서 PR수요가 많다고 파악돼 사업 확장 개념에서 진출하려는 것이고요.

PR업계에선 몇 년 새 디지털을 기반으로 고객사 니즈가 더욱 다양하고 까다로워졌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PR의 전문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의미기도 한데요.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기술적으로 다양한 PR활동이 요구되는 건 맞습니다만, 그럴수록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요? 디지털PR 못지않게 전통PR에 속하는 매체관계, 이슈관리, 언론홍보 등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20여년 전 인텔코리아 재직 시 미국 본사 직원이 저에게 PR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나름 모범답안을 얘기했더니 심플하게 대답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당신은 PR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거꾸로 질문하니 ‘PR is labor intensive industry(PR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오더군요. 그 말마따나 PR은 미국에서고 한국에서고, 과거고 현재고 몸과 마음을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일입니다. 손에 흙 안 묻히고 근사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20여년 넘게 PR일을 해오셨는데요, 최근 PR업계의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변화에 앞서 안타까운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일례로 PR업계 서비스 피(fee)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요. 물가상승률로 따지자면 세 배 정도는 올라야 정상인데 한참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제가 처음 PR일을 시작했던 회사가 버슨마스텔러코리아였는데요, 그땐 대기업보다도 연봉이 높았습니다. 업무 역시 지금 변호사들처럼 타임피를 베이스로 했고요. 전문성이 인정됐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PR서비스가 홍보대행 수준으로 저평가되고, 보상체계도 형편없다 보니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업계에 잘 오려고 하질 않아요. 국내 PR업계 1.5세대에 속하는 저 역시 이런 환경을 만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저를 포함해 업계 선배들이, 또 업계를 리드하는 회사들이 PR업계 정상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PR업계 사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생존을 위해 각 회사들이 경쟁력 제고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PR업계를 전망하신다면? 
개인적으로 다국적 PR사와 로컬 PR사간 인수합병(M&A)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이미 그렇게 된 케이스도 있고요. 국내 PR시장 자체가 성장의 한계가 있고, 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몸집을 불려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니즈가 맞는 회사들끼리 힘을 합치는 것이죠. 다국적 PR사 입장에선 좀 더 안정적으로 국내 시장을 끌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로컬 PR사는 해외 선진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유희상 사장은...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를 넘나들며 20여년간 pr 및 마케팅 경험을 쌓았다. 버스마스텔러코리아에서 pr업무를 시작해 인텔코리아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했으며 이후 kpr, 에델만, 오길비pr 등에서 it, 컨슈머, 헬스케어, 파이낸스 pr 등을 담당했다.

호프만코리아도 로컬 PR사와의 M&A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오. 현재로선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호프만코리아 사장으로서 <더피알> 독자 및 PR업계 선후배,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호프만코리아가 큰 회사는 아니지만 작은 만큼 더 빠른 스피드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를 위해 후배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테크산업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점차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역을 확장해 종합PR사로 모습을 갖춰나갈 것입니다. 호프만코리아의 변화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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