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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비즈니스 플랫폼, 아날로그에서 답 구하다손으로 입력하는 명함관리 앱 ‘리멤버’
승인 2014.04.09  09:45:26
이슬기 기자  | wonderkey@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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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이슬기 기자] 드라마앤컴퍼니(Drama & Company)의 명함앱 ‘리멤버(Remember)’를 처음 접한 사람은 ‘충격과 공포’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의 명함관리 비서’를 지향하는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명함을 찍으면 타이피스트들이 하나하나 손으로 입력하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야 어쨌든 편하면 좋다지만, 이 스타트업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 궁금해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33)를 만났다.

   
▲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리멤버’가 수기입력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간단해요. 오류를 줄여 이용자 분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죠.”

기존 명함앱이 사용하는 광학문자인식(OCR)방식의 인식률은 70%수준에 그친다. 숫자 하나, 글자 하나만 틀려도 죽은 정보가 되는 명함의 특성상, 또 날로 다양해져가는 디자인, 구조, 폰트 등을 고려했을 때 인식률을 조금 끌어올린다고 해결될 조건이 아니라는 판단에 수기입력방식을 택했다.

사실 우리 손에 들어온 명함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너무 받고 싶었던 것, 이건 바로 휴대폰에 입력하게 된다. 둘째는 길에서 우연히 주운 것, 이건 어차피 버린다. 문제는 그 사이에 존재하는 애매한 것들이다. 언젠간 쓰겠지 하고 책상 한구석에 쌓여 가는 계륵 같은 명함더미들을 리멤버가 정리해주겠다고 나선 것.

과연 사람이 손으로 직접 입력하니 오류율도 확연히 줄었고 사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책상 서랍에 쌓인 명함을 볼 때마다 밀린 방학숙제를 보는 기분이었는데 말끔히 정리해준다’ ‘변비에는 아락실, 명함정리에는 리멤버’ 등의 만족스럽다는 피드백이 대부분이다.

명함, 책상 한구석 계륵 같은 것

사용자는 주로 기자직군, 투자직군 등 명함교환이 빈번한 전문직군 종사자들이 주를 이룬다. 특이한 것은 가끔 CEO들의 연락을 직접 받기도 한다고. 원래는 명함관리를 비서에게 맡겼던 걸 이제는 앱을 이용한다는 사용후기인데, 비서의 컴퓨터에 쌓인 DB는 죽은 정보지만 앱을 이용하면 살아있는 정보가 되니 더 편리하다는 칭찬이다. 리멤버 회원끼리는 명함 정보가 변경됐을 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주며 핸드폰 연락처나 구글 주소록과 동기화도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1월 선보인 리멤버는 매주 25%씩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는 2016년 말까지 점층적으로 가입자를 늘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 말 정도면 국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수익모델로 향후 시작할 서비스 유료화, 사내 연락처 공유모델로서의 B2B 서비스, DB활용 등을 꼽았다. 안타깝지만 어느 쪽도 유지비용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왜 이런 ‘무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에 주목하게 된 걸까. 그러자 최 대표는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을 언급했다. 최재호 대표는 김범섭 CTO와 드라마앤컴퍼니를 시작하기 전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6년간 BCG를 비롯한 비즈니스컨설팅회사에서 일했다.

“사실 비즈니스는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서양권의 경우 전체 인구대비 30%가량이 링크드인을 사용해요. 경제활동인구를 생각하면 엄청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거죠. 해외 컨설턴트들은 링크드인 사용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예요. 그에 비해 우리는 아직 그게 부족한 편이라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에 주목하게 됐죠.”

우리나라의 경우 링크드인 사용자는 1%대에 그치고,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개인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의 승승장구에 비해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 드라마앤컴퍼니는 이 지점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했다.

오프라인의 명함을 온라인으로 관리

“우리나라는 이력서를 온라인에 올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편이죠. 그러니 이력서 기반 온라인 플랫폼에 불편을 느끼는 거고요. 근데 명함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한번은 본 사이들이니까, 오프라인으로 엮인 사이를 온라인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맨들에게 다가가기로 한 거죠.”

하루가 멀다 하고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터지는 나라에 살다보니 가자미눈이 절로 떠지는 대목일 수 있겠다. 최 대표는 리멤버의 보안관리 시스템과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리멤버는 기술적으로는 세계 100대 은행 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타이피스트들의 개인적 일탈을 막을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특허를 내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보의 처리 방식을 개편해 개인정보를 원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술도 고안해둔 상태라고.

“많은 분들이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 서비스라 알게 되면 많이들 이용해주시는 것 같아요. 비즈니스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듯, 당분간은 저희 리멤버도 사용자 분들의 신뢰를 얻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에요. 사용자 인터뷰도 진행하고 투자사 소개도 하는 식으로 알리고 신뢰를 쌓아갈 계획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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