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에게 철가방 들린’ 배달앱의 공격마케팅
‘류승룡에게 철가방 들린’ 배달앱의 공격마케팅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4.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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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잇따라 공중파 광고 선봬

[더피알=문용필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배달앱 업계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타 업종보다 비교적 작은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방송을 통해 각각의 특색을 담은 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 마치 몇 년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불붙기 시작할때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라 더욱 주목된다.

▲ '배달의민족' tv광고의 한장면(사진제공=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고구려 무용총 벽화를 패러디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모델은 최근 가장 핫한 배우 중 하나로 꼽히는 류승룡이다. 보통 대기업이나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중견기업들이 이같은 빅모델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모델전략인 셈이다.

철가방 들고 열심히 말을 달리던 류승룡이 알고 보니 벽화 배경위에 누워 허우적거리고 있었다는 내용의 이 광고는 키치적인 느낌과 그간 쌓아온 류승룡의 유쾌한 이미지가 더해져 홍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빅모델을 기용한 광고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2014년은 배달앱 시장이 굉장히 (크게) 성장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며 “그런 시기의 첫 광고라면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브랜드와 잘 어울리면서도 임팩트가 있는 모델로 류승룡을 기용했다는 이야기다.

현재 방송되는 광고는 티저형식이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카피와 철가방에 쓰여진 ‘배달의민족’ 외에는 별다른 자사 홍보가 없다. 배달의민족은 ‘풀밭위의 식사’ 등 명화(名畵)를 패러디한 본편 광고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배달의민족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도록 (본편에서는) 임팩트를 살리면서 (앱의) 기능과 내용소개도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배달앱 업체인 ‘요기요’의 마케팅 움직임도 주목할 만 하다. ‘치킨 요기요’ ‘피자 요기요’ 등의 광고카피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요기요는 주요 기능인 ‘클린리뷰’와 ‘배달도착 시간 문자알림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한 광고를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 '요기요' 광고의 한장면(사진제공=요기요)

빅모델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배달음식을 기다리면서 한번쯤 느껴봤을 듯한 기다림과 기대에 못미치는 맛을 빗댄 ‘오다가 보쌈을 당하셨나’ ‘30년 된듯한 자장면이 왔다’ 등의 재치있는 카피가 눈에 띈다.

지난 2012년 6월 서비스 론칭 이후 3번에 걸쳐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바 있는 요기요는 최근 145억원 규모의 추가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전년대비 50배에 달하는 지난해 매출성장과 매월평균 25%를 상회하는 주문성장률, 높은 수준의 고객재사용률, TV광고의 효과 검증 등이 투자유치의 배경이라는 것이 요기요 측의 설명이다.

나제원 대표이사는 “요기요의 서비스는 먹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100% 클린 리뷰, 허위 가격 보상을 위한 최저가 보장제, 광고가 없는 음식점 리스트 등 서비스로서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부분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왔고 추가 투자 금액도 그 신념을 유지해 나가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 것과 달리 ‘배달통’은 광고보다는 사용자들, 배달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자사 알리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배달통 역시 지난해 9월부터 TV광고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는 공중파에서는 방송되지 않고 있다.

배달통 관계자는 “매스컴 광고보다는 사용자들을 위한 혜택이나 포인트 제휴 등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고객들에게 리워드 하고 업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부분이 더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배달통 등록 업체들은 별도의 광고료 없이 OK캐시백 애플리케이션에도 노출된다. 배달통은 최근 업데이트 버전을 통해 결제수단을 다양화 하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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