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과명에서 사라지는 ‘신문방송’
대학 학과명에서 사라지는 ‘신문방송’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4.16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로 개명…“시대 흐름 반영”

[더피알=강미혜 기자] 중앙대학교가 2015학년도부터 ‘신문방송학부’ 명칭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로 바꾼다. 신문과 방송이라는 전통매체로는 지금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앙대는 1958년 국내 대학 최초로 ‘신문방송학’을 개설했다는 점에서 급변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대학들의 변화 움직임에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부 명칭 변경과 관련, “계속되는 뉴미디어의 등장과 성장으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학부의 명칭을 신문과 방송으로 한정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 국내 많은 대학들이 이미 커뮤니케이션 관련 전공학과 이름을 바꿔 달았다. 신문과 방송이란 말 대신 언론 또는 미디어로 범주를 넓힌 경우가 대다수.

서울대와 경희대, 인하대 등은 언론정보학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언론홍보영상학부,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이션학과 등이다.

시대 변화에 맞게 학부 명칭을 달리 한 것이지만 과거 ‘신문방송학’이라는 동일한 명칭이 통용된 것과 비교하면 대학별로 제각각이다. 그만큼 다양한 매체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란 학문 자체가 아울러야 할 영역이 넓어졌다는 의미가 된다.

이와 관련해 김영욱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학문 자체를 (신문·방송 같은) 매체 위주의 좁은 의미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션이란 광범위한 영역으로 끌어올리다보니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란 용어로 대체되고 있다”고 봤다.

반면 근본적인 커리큘럼 변화 없이 이름만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칫 해당 학문의 아이덴티티나 지향하는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

박종민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고3 학생들의 경우 대학 학과 선택시 팬시(fancy)한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일부 대학에선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명하기도 한다”며 “그렇게 되면 해당 학문의 기저나 정체성 등에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교수는 “최근엔 어문학 계열이 합쳐지며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로 명칭이 변경되는 사례도 있다”면서 “대학별 특성에 맞게 학과 이름을 달리 가져가야겠지만, (학생들의) 인기에만 영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