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아들 ‘국민 미개’ 발언 사과했지만…
정몽준 의원, 아들 ‘국민 미개’ 발언 사과했지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4.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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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국민정서 쉽사리 진정 안돼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선거철 정치인들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 해야 할 정도로 매사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이 뜻하지 않게 ‘최대 복병’을 만났습니다. 그의 아들인 정 아무개씨가 세월호 사건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쓴 글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논란이 되자 정씨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정 의원 역시 고개 숙여 즉시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아들이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 '국민 미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 씨는 세월호 사고 이틀 후인 지난 18일 오후 4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ㅋㅋㅋ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라며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전날인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한 점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되는데요.

정 씨의 이같은 글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비난 여론은 급속히 확대됐고, 급기야 21일 오전 정몽준 의원이 직접 사과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과 사죄문을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가뜩이나 화난 국민정서가 쉽사리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미개한 국민한테 표 달라고 하지 말지” “미개한 국민들이 사과를 받아서 뭐하겠어” “아들이 재수하더니 아빠도 (선거) 재수하라고 작정한 듯”  등의 비아냥 글에서부터 “사과는 왜 하십니까. 미개한 국민 앞에 머리 조아리지 마시고 걍 외국 가서 사세요” “잘난 아들 덕에 낙선!” “이미 뱉은말 다시 주워 담는다고 주워 담아질까? 정몽준 정치 자격 없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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