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JTBC 뉴스9, 시청자는 왜 빠져드나
손석희의 JTBC 뉴스9, 시청자는 왜 빠져드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4.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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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시청률 고공행진…“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는 듯”

[더피알=강미혜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JTBC 뉴스9’이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시청률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JTBC 뉴스9은 세월호 사고 직후 2~3%대(닐슨코리아·유료방송가구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급기야 지난 21일과 24일엔 4%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지난 주말(토)을 제외하곤 계속해서 3%대 후반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 손석희 앵커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서 jtbc 뉴스9을 진행했다. 사진은 27일 방송.

비슷한 시간대 다른 종편 채널 뉴스가 1~2%대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JTBC 뉴스9의 시청률은 월등히 높다. 특히 종편이 ‘신생채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BS를 제외한 지상파뉴스(MBC·SBS 8시뉴스, 5~6%대)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결과로 분석된다.

JTBC 뉴스 9의 시청률은 세월호 사고 전과 후로 나뉠 만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과 세월호 침몰 당일인 16일엔 1.8%대 시청률이었으나, 이후 17일 2.49%, 18일엔 3.11%로 뛰어올랐고, 21일엔 4.35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어 24일에도 4.07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 추이다.

JTBC 뉴스9의 이같은 선전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정부발표 및 언론보도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각계 전문가와 유족 및 실종자 가족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뉴스를 선보인 데 대한 시청자 호응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온라인에선 손석희 앵커를 비롯해 JTBC 뉴스9의 심층보도를 칭찬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룬다.

트위터 아이디 ‘@dak_da****’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이 시대 진정한 언론”이라고 치켜세웠으며, 다른 트위터리안들도 “진실의 입은 매일같이 토픽을 터트리는군요 JTBC9 뉴스 손석희..감동..눈물이 나고 손이 떨립니다”(@yousol*****) “손석희 옹은 전해줄 것이 아직 많다고 하는데 왜 다른 뉴스들은 같은 소리만 무한반복중?”(@freeb*****) “유일한 공정 언론”(@jisuni*****) 등의 글로 응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JTBC 뉴스9이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특정 규모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최소량)’에 도달하는 듯 보인다”고 의미를 분석했다.

유력 외신들 또한 특정 사건들이 티핑포인트가 돼 시장에 안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JTBC 뉴스9의 경우 세월호 사태가 채널 신뢰도와 호감도, 영향력 면에서 ‘결정적 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미국 CNN은 1980년 출범 이후 십여년 간 고전하다 걸프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방송사로 거듭났고, 블룸버그통신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으며 AP통신, 로이터통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매체로 성장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 미국 폭스뉴스는 2001년 9.11 테러로 채널 경쟁력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모두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보, 뉴스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김 교수는 “대형 이슈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여러 형태로 정보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진실한 정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 공감할 수 있는 정보를 원한다”며 “이 점에서 JTBC 뉴스9은 지금의 국민정서,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읽어내 아픔을 같이 하려는 진정성, 즉 ‘공감’에서 통했다. 단순히 저널리즘 퀄리티 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1.2%에서 1.9%로 상승하는 건 큰 의미가 없지만, 1~2% 대에서 4%대로 뛰어오른 건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고정된 시청자들이 채널을 한 번 갈아탄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지상파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소극적인 저항이 JTBC 뉴스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손석희 앵커와 JTBC 뉴스9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에 집중해 팽목항 현지 뉴스 생중계나 주말 특집 편성 등 파격적인 포맷으로 시청률 상승작용을 이끌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JTBC 뉴스9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손석희 앵커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서 JTBC 뉴스9을 진행, 시종일관 서서 진행하는 차별화로 또한번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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