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초동대응 미흡 사죄”…‘국가안전처’ 신설
朴 대통령 “초동대응 미흡 사죄”…‘국가안전처’ 신설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4.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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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와대 국무회의서 대국민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유족들에 대해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사과를 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과거로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를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며 “집권 초에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지난 27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에 대해 총리께서 사의를 표했지만 지금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며 “여기 계신 국무위원들께서도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헌신과 노력으로 소명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 그 이후의 판단은 국민들께서 해주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사과와 함께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대한민국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안전 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며 “내각 전체가 모든 것을 원점에서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와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만들어 왔지만 계속해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이런 대참사가 또 발생하고 말았다”며 “이제 더 이상 사고 발생과 대책마련, 또 다른 사고발생과 대책마련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언급한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구축 방안과 관련해 가칭 ‘국가안전처’의 설치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재난 안전의 컨트롤타워에 대해서는 사회 재난과 자연재해 관리를 일원화해 효율적이고 강력한 통합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의 대형사고에 대해서는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 간 업무를 총괄 조정하고 지휘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안전처는 군인이 전시에 대비해 반복훈련을 하듯이 인명과 재산피해를 크게 가져올 사고를 유형화해 특공대처럼 대응팀을 만들어 평시 훈련하고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즉시 전문팀을 파견해 현장에서 사고에 대응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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