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육업체가 동물보호?…하림의 색다른 사회공헌
식육업체가 동물보호?…하림의 색다른 사회공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4.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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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 구성해 야생동물 보호활동 나서
▲ (사진제공=하림)

[더피알=문용필 기자]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이 소비자들과 함께 야생동물 및 자연보호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식육업체가 야생동물 보호활동에 나서는 것은 어찌보면 ‘언밸런스’해 보이지만, 이는 하림이 꾸준히 실천해온 동물복지 윤리경영의 연장선상이자 기업의 정체성을 살린 차별화 된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림은 다음달 16일까지 소비자 봉사단 ‘하림 피오봉사단 가족’의 첫 참여가족을 모집한다. ‘피오봉사단 가족’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야생동물과 자연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이웃을 향한 나눔 저신을 실천하는 가족봉사단이라는 것이 하림 측의 설명이다.

피오봉사단 가족 1기는 다음달부터 8월까지 약 3개월간 활동하는데 자연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동물보호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전북 정읍에 위치한 하림 공장 견학, 생태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자녀를 위한 생태체험 학습 등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 하림 측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이번 봉사활동은 야생동물들에게 필요한 음식이나 필요한 시스템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요즘에는 어린이들이 생태학습도 많이 하고 부모님들은 주말마다 생태학습 기회를 찾고 있는데 원하시는 소비자들이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자고 해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피오’는 행복을 뜻하는 영어단어 ‘해피(happy)’의 ‘피’와 닭 울음소리인 ‘꼬끼오’의 ‘오’를 합성한 명칭. 하림은 앞서 지난 2월 임직원들로 구성된 피오봉사단을 출범시키고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동물 복지 실천 캠페인에 나선 바 있다.

동물의 생명과 관계된 업종에 종사하는 만큼 생태계를 살려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물보호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식육업체가 동물보호에 나서는 것이 다소 아이러니 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하림 측 관계자는 “닭고기 업체가 어떻게 동물복지를 하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하림은 지난 2012년부터 유럽식 동물복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림은 2012년 정읍 공장에 자동포획기와 전용상자를 이용한 운송, 도계과정에서의 가스실신 시스템 등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를 고려한 도계공정을 채택한 바 있다. 닭고기 소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되도록 닭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도계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

여기에 하림은 지난해 환경실천연합회와 천연기념 동물 보호 캠페인을 후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프레쉬업’의 이익금 중 일부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보호에 후원하기로 했다. 또한 연 2회의 동물보호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프레시업 제품 패키지에도 캠페인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했다.

한편, 하림은 영농후계인 양성과 저소득 농가를 위한 지원금 전달 등 농업인을 위한 복지사업과 본사가 위치한 전북 지역 학교에 장학금을 정기지원하는 한편,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동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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