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좁히지 못하고 각자 길 걷기로
[더피알=강미혜 기자]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주목 받았던 미국 옴니콤그룹과 프랑스 퍼블리시스그룹의 합병이 무산됐다.
양사는 “적당한 기간 내에 합병을 완료하는 데 있어 어려움으로 인해 합병안을 철회하게 됐다”고 지난 9일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앞서 제안됐던 합병 처리 과정에 대한 모든 의무에서 벗어났으며, 어떠한 의약금도 물지 않는다.
양사는 50대50의 ‘동등합병(merger of equals)’을 계획했으나(관련기사: 옴니콤-퍼블리시스 합병, 라이벌 고객사 관리가 ‘관건’) 인수자와 피인수자를 어떻게 나눌지, 통합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핵심자리는 누가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그룹 CEO와 존 렌 옴니콤그룹 CEO는 “더딘 합병 과정뿐만 아니라 아직 극복되지 못한 문제들이 양사의 이해관계, 직원, 고객 및 주주들에게 모두 해를 끼치는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이 때문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고 합병 철회 이유를 밝혔다.
옴니콤과 퍼블리시스는 지난해 여름, 각사 CEO의 진두지휘 아래 동등한 합병의 기치를 내걸고 세계최대 광고회사 WPP를 넘어서는 350억달러(한화 약 3조5800억원) 규모의 합병 소식을 전했다. 당초 이 합병은 올 1분기내로 마무리될 계획이었으나, 두 기업간 문화적 충돌과 이해관계의 대립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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