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화제의 시인 최대호씨 “취미로 시작,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은…”
SNS 화제의 시인 최대호씨 “취미로 시작,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5.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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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감정 손글씨로 친밀하게 표현…‘반전 시’로 인기몰이

▲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최대호 시(詩)’.
/출처=instagram.com/decoi_#

사고 싶었던 게 세일할 땐/니가 돈이 없고
친구가 오랜만에 쏜다고 할 땐/니가 시간이 없고
괜찮은 남자를 길에서 만날 땐/니가 생얼이지
   -詩 어차피-

너의 뒷모습을 보면/다가가고 싶고
너의 볼을 보면/만지고 싶고
너의 입술을 보면/입 맞추고 싶고
너의 눈을 보면/쌍수 했구나
   -詩 너를 보면-

[더피알=강미혜 기자] 최근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최대호 시(詩)’다.

재치 있는 구절로 일명 ‘반전 시’ ‘병맛 시’로 통하는 최대호씨의 시는 일상 속 순간순간의 감정을 쉬운 말로 표현한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그를 SNS 스타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하상욱씨에 빗대 ‘제2의 하상욱’이라는 별칭까지 붙이고 있다.

최씨의 시는 철저히 SNS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공개, 유통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읽어보시집’(www.facebook.com/bosizip)과 인스타그램(instagram.com/decoi_#)을 통해 손으로 직접 쓴 다양한 시를 올려놓으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시집의 판매처는 블로그(blog.naver.com/dhcusoon)로 일원화했다.

▲ 자신의 시들을 책으로 엮어 '읽어보시집'을 낸 최대호씨가 시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instagram.com/decoi_#
온라인을 공간으로 기발한 시를 선뵈며 주목받고 있는 최씨는 자신의 블로그에도 명시했듯 취업준비생(취준생)이다.

최씨는 <더피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년 전부터 취미로 시작했다”며 “몇 달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렸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지금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생각날 때마다 시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에 힘입어 현재 책으로도 발간되고 그의 시집은 철저히 ‘가내수공업’ 형태다. 시는 최씨가, 시집에 그려 넣은 삽화는 최씨의 동생인 최고은씨의 작품. 여기에 직접 제본집에서 책으로 엮어 판매하고 있다.

손글씨 시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선 “가족들은 부끄럽다며 글씨를 쓰지 말라고도 하는데…(웃음) 딱 한 번 컴퓨터 키보드로 시를 써서 올렸더니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싫다, 손글씨로 해달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인기를 끌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최씨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앞으로도 새로운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계속해서 시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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