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건드린 채널A…아이스크림업체 뿔났다
‘벌집’ 건드린 채널A…아이스크림업체 뿔났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5.20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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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파라핀 소초 방송에 업체 강력 반발

[더피알=안선혜 기자]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하 먹거리 X파일)에서 제기된 벌집꿀 아이스크림 파라핀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벌집 아이스크림 토핑 일부에 양초의 재료인 파라핀 성분이 들어있다는 방송이 나간 이후 벌집 아이스크림업체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잇달아 반발하고 나선 것.

▲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벌집 아이스크림 편 캡처 화면.

먹거리 X파일은 지난 16일 방송을 통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벌집 아이스크림의 벌집 토핑 중 딱딱한 부분이 소초에 사용된 파라핀이라고 보도했다. 소초는 벌들이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기초판이다.

하지만 해당 방송 이후 관련 업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벌집 아이스크림 브랜드 ‘캐틀앤비’를 운영하는 쉐프 레이먼킴은 방송 후 자신의 트위터에 “방송에서 다 알지도 못하면서 벌집이 100% 파라핀이라고 했다더라. 후폭풍 대단한데 내가 한 번 겪어 보겠다”며 “저희 캐틀앤비는 100% 천연꿀을 쓴다. 그리고 파라핀이 아니라 밀로 만드는 소초를 쓴다”면서 제품품질보증서 등을 올리며 반박했다.

▲ 레이먼킴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 캡처본.

또 다른 벌꿀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스위트럭’ 역시 “방송에서 마치 스위트럭에서 파라핀 성분이 들어간 벌집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됐다”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위트럭 서래마을점을 4월1일 오픈했다고 밝힌 29살 점주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왜 제대로 된 사전 조사 없이 벌꿀 아이스크림에 파라핀이 들어갔을 확률이 높다고 방송을 합니까”라며 “여기에 나오는 저희 컵, 분명한 사기 방송”이라고 분개했다.

‘밀크카우’ 측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밀크카우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영돈 먹거리 X파일에서는 다소 과장되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도록 해 마치 벌집 아이스크림이 인체에 유해한 양 방송을 했다”며 “밀크카우는 파라핀 소초가 들어간 벌집꿀은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국내산 자연 벌집과 순 밀로 만든 소초를 이용한 벌집을 사용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소프트리’도 SNS를 통해 “소프트리는 2014년 2월부터 천연벌꿀의 생산량에 맞춰 소량의 제품 판매와 일시 품절, 허니칩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파라핀 포함 방송 내용을 일축했다.

이처럼 관련 업체들이 ‘과장 방송’을 비판하며 잇달아 반발하고 있지만, 채널A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널A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방송을 보면 아시겠지만,10군데 업체만을 조사했다고 밝혔고, 벌집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업체가 100%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우리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해온 업체는 없고, 후속보도도 준비할 만큼 팩트 검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 스위트럭에서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

천연 벌집꿀 논란, 업체 간 진실 공방전으로 확산

한편 이번 벌집 아이스크림 파라핀 논쟁을 둘러싸고 최근엔 업체 간 진실 공방전으로 비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발단은 지난 18일 양봉협회 명의로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비롯됐다. 양봉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소프트리 측에서 홍보대행사 피알원을 통해 양봉협회 명의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언론 보도 이후 양봉협회 측에서 이를 전면 부인한 것.

해당 자료는 채널A의 보도에 대해 ‘밀크카우’ 측이 반박자료로 제시한 시험성적통지서가 반쪽짜리이며, 해당 성적서의 상업적 사용을 금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양봉협회는 현재 엔유피엘(소프트리)을 제외한 다른 업체와는 업무협약을 전혀 맺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즉, 협회와 공식적 협력 관계를 맺지 않은 업체가 상업적으로 협회 시험성적통지서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코자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양봉협회 측에 문의해 본 결과, 협회측은 자신들이 해당 자료를 배포한 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봉협회 관계자는 “밀크카우에서 협회 성적증명서를 올렸길래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니까 내려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해당 성명서를 올린 언론사에도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보낸 적은 있지만 해당 자료는 우리가 낸 게 아니다”며 “또 해당 증명서는 꿀에 대해서만 검사한 것이지 파라핀을 쓰지 않았다는 걸 입증할 자료는 못 된다”고 밝혔다.

반면 소프트리 측의 입장은 협회 측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소프트리 관계자는 “처음 밀크카우에서 양봉협회 측의 시험 인증을 받았다니까 양봉협회에서 우리는 낸 적이 없다는 입장의 공문을 5개 언론사에 보냈으나, 정정이 되지 않아 양봉협회와 협의 하에 협회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기로 했었다”며 “협회 측에서는 해당 자료가 소프트리가 너무 부각됐다고 생각한 측면도 있고, 집중되는 여론에도 부담을 느껴 모른 척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소프트리는 현재 한국양봉협회와 공식적으로 업무협약(MOU)를 맺은 유일한 업체로, 과거 밀크카우에 대해 유사한 제품과 디자인, 인테리어 등을 내세운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맹계약 체결 금지 및 디자인 모방 제품 판매중단 등을 골자로 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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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ㄴㄷ 2023-06-23 14:06:17
스위트럭 본사가 법적 대응을 한다고 해 놓고, 어째선지 폐업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