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가 아닌 ‘사람’이 되고 싶다면…
‘코알라’가 아닌 ‘사람’이 되고 싶다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05.22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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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광동제약 ‘힘찬하루 헛개차’

[더피알=조성미 기자] 늦은 밤, 으슥한 건물 여기저기를 순찰을 돌던 경비아저씨가 수상한 물체를 발견한다.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이 깔리고 수상한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코알라를 발견한다.

거나하게 취한 듯 풀린 눈의 코알라를 본 경비아저씨는 이야기한다. “워메, 또 콸라된겨?” 그 순간 코알라는 흠뻑 취해 쓰러진 사람, 김준현의 모습으로 바뀐다.

광동제약이 최근 선보인 ‘광동 힘찬하루 헛개차’의 광고는 술에 만취한 이들을 일컫는 은어 ‘꽐라’에서 착안, 취객의 모습을 귀엽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당의 마스코트 코알라와 묘하게 닮은듯 <개그콘서트>를 통해 주당 매력을 뽐내는 김준현을 모델로 기용, 술 취한 코알라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광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회사측은 “광동 힘찬하루 헛개차가 술자리를 즐기는 이들이 선호하는 음료라는 점에서 개그 프로그램에서 주당의 이미지를 솔직하게 보여준 김준현 씨를 CF 모델로 선정했다”고 모델 선정 배경을 밝혔다.

<개그콘서트>에서 부하직원과 한 잔 더 하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해 꼼수를 부리던 부장님 김준현이 이번에는 만취한 코알라로 변신했다. 이어지는 술자리 탓에 코알라가 됐던 김준현이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진하게 달인 헛개차였다.

  인터뷰 TBWA코리아 광고1팀 노호정

“길거리 용어 ‘꽐라’를 TV광고에…”

술취한 이들을 일컫는 ‘꽐라’라는 은어를 코알라로 순화하긴 했지만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듯한데, ‘코알라’ 콘셉트의 탄생과정을 설명해주세요.

헛개차 광고는 과거 ‘떡 편’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제품의 효능효과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떡’에 못지않게 극적이고 재미있는 소재를 찾는 것이 이번 광고 제작의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술 취한 상태를 가리키는 꽐라와 귀여운 코알라를 연결시키는 내용은 사실 온라인상에서 이미 언급됐던 내용입니다. 하지만 ‘꽐라’라는, 소위 말해 ‘길거리 용어’를 최초로 TV광고에 도입한 것은 이번 광고가 처음이었고, 그 자체가 커다란 도전이었습니다. 초기엔 ‘이런 아이디어가 온에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폭발적인 광고주의 반응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코알라를 연출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강아지, 고양이처럼 주위에 많은 동물과 달리, 코알라는 우리나라에서 촬영을 위해 구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호해야 할 멸종 위기의 동물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실제 코알라를 조련해서 촬영할 생각은 없었고 사람이 인형탈을 쓰고 연기를 하느냐, 아니면 정교한 모형을 만들어서 촬영하느냐 사이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최대한 실물과 유사하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 비주얼의 임팩트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 결국 코알라 로보트를 만들어 조종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광고에서 보이는 움직이는 귀, 숨 쉬는 모습 등은 두 명의 전문 기사가 코알라 로보트를 조종해서 만들어낸 움직임입니다. 사람을 닮은 미묘한 얼굴표정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광고 도입부의 긴장감 흐르는 분위기가 이목을 집중시키는데요. 이처럼 스릴러 형태로 연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광고상에서 경비아저씨가 발견하는 수상한 물체가, 알고 보니 귀여운 코알라였다는 반전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연출입니다.

코알라에서 김준현씨로 전환되는 장면에서 닮았다는 느낌도 들고, 또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연기하는 술을 좋아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해 최적의 모델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그맨 김준현 씨를 모델로 발탁한 배경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광고주의 선택입니다. 술 취한 모습을 가장 귀엽게 표현할 수 있는 모델로 김준현씨를 적극 추천하셨습니다. 여담으로 말씀 드리면, 광고상에 등장하는 경비아저씨도 김준현씨가 1인 2역으로 연기하는 방향까지도 고려된 바 있습니다.

‘마셔야 사람된다’는 카피가 자칫하면 불쾌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카피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헛개차를 마시면 숙취가 해소된다는 제품의 효능효과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카피입니다. 광고의 내용도 동물인 코알라가 헛개차를 마시고 사람으로 변신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광고카피와 잘 어울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술먹고 개(?)된다’라는 말은 음주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니, ‘마셔야 사람된다’는 카피가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기존 광고가 지친 남성을 위한 음료였다면, 이번 광고는 좀 숙취해소음료인 듯한 느낌이 강한데요. 타깃층을 좀 더 세분화하신 것인가요? 혹은 제품 속성에 변화가 있는 것인가요?

제품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효능효과에 보다 집중한 것입니다. 광고를 보는 입장에서 숙취해소음료인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으신다면, 이번 광고를 제작한 입장에서는 대성공한 것입니다.(웃음) 헛개차와 같은 일반 차음료를 특정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거든요.

새 광고에 대해 추가로 어필할 내용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이디어 개발부터 광고주 설득까지… 광고를 만든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전적인 과제였습니다. 때문에 광고를 보는 분들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하고 더불어 제품도 많이 팔렸으면 합니다.

광고관련 정보
.광 고 주 : 광동제약
.광고유형 : TV광고
.집행기간 : 2014년 4월 ~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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