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수석 교체, 국민에게 설명하라
홍보수석 교체, 국민에게 설명하라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6.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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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인사 배경, 시기 부적절한 ‘수첩인사’

9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청와대 인적쇄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새 홍보수석에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을 임명했다.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던 이정현 수석은 1년 3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총리를 포함한 새 각료들을 발표하고 청와대 비서실도 대폭 개편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흔들린 민심을 얼마나 추슬러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이번 개편 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설들은 “새 홍보수석에 친여 성향의 현직 언론인을 발탁한 데 대해 반발이 나오고 있다”며 “인사 발표 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인사 배경이 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게 만드는 ‘수첩인사’가 되풀이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곧 있을 총리와 장관 인사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국민들은 ‘받아쓰기’ 총리와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과 지혜를 모으는 참모를 보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 윤두현 새 청와대 홍보수석.

다음은 9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9일 조간)

▲ 경향신문 = 지방선거의 진짜 패자는 지방자치다 /혁신학교 확대ㆍ발전 바람직하다 /'뻥튀기 연비' 조사결과 뭉개고 있는 이유 뭔가
▲ 국민일보 = 국민은 국가대개조 위한 2기 인사 바란다 /여야, 세월호 수습에 당리당략적 접근 말아야 /구조변경 여객선 안전관리 강화하라
▲ 동아일보 = '세월호 우울증'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때 /나랏돈 축내는 '통진당式 먹튀' 방지법 필요하다 /녹색인증 뒤에서 환경법규 위반 일삼는 대기업들
▲ 서울신문 = 여야 7월 재ㆍ보선 앞서 6월국회 돌아보라 /靑 홍보수석, 朴心 아닌 民心의 복심돼야 /'선거먹튀방지법' 이번엔 꼭 결실 보길
▲ 세계일보 = 후반기 국회, 정치권은 '개혁 경쟁' 나서라 /'먹튀 방지법' 제정, 야당이 앞장설 일이다 /오폐수 쏟아내는 대기업 환경고질병 언제 고치나
▲ 조선일보 = '忠誠心'이란 안경을 벗고 총리ㆍ장관 후보들을 보라 /親전교조 교육감들 뭘 하려고 벌써 단합 모임 갖나 /자연 보존하며 산악 관광 활성화할 길 찾아야
▲ 중앙일보 = 정부조직 개편, 일방통행식 셀프개혁 안 돼 /홍보수석 교체, 국민에게 설명하라 /서승환 국토부 장관의 가벼운 입, 불신 부른다
▲ 한겨레 = 출발부터 기대에 못 미친 인적 쇄신 작업 /세월호 가족 뜻 철저히 반영하는 국정조사를 /경제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
▲ 한국일보 = 인적쇄신 기준은 정치공학보다 국민눈높이 /원화 '나홀로 강세' 지속… 대책 재검토할 때 /"안전도 빈부격차" 소방관 시위 귀 기울여야
▲ 매일경제 = 새 총리ㆍ청와대 개편 절차도 감동이 필요하다 /엇갈리는 美ㆍ中 경제, 배울 점과 경계할 점 /5만원권 유통 이 정도면 10만원권도 검토해볼만
▲ 한국경제 = 한국도 지배구조펀드 내부자거래 조사해야 /또 법조인 출신 총리라면 곤란하지 않겠나 /밖에 나가 뭔가를 고발하겠다는 고약한 시도들

조선일보는 ‘'忠誠心'이란 안경을 벗고 총리·장관 후보들을 보라’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새 홍보수석에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을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총리를 포함한 새 각료들을 발표하고 청와대 비서실도 대폭 개편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흔들린 민심을 얼마나 추슬러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이번 개편 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는 총리나 장관과는 달리 대통령이 편한 사람을 써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대통령과의 사적(私的) 인연이 인선 배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사 발표 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인사 배경이 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게 만드는 빈도가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임명된 홍보기획비서관만 해도 왜 그 자리에 임명됐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알려진 게 없다. 새 홍보수석의 경우도 인선 배경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불신과 억측이 쌓인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또 “곧 있을 총리와 장관 인사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이번에도 ‘수첩 인사’가 되풀이되면 민심과의 괴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대통령 국정 스타일이 ‘일방적 지시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 대통령도 ‘받아쓰기 장관’들이 국정은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홍보수석 교체, 국민에게 설명하라’는 사설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은 대통령의 참모여서 이를 바꾸는 건 대통령의 독자적인 판단 영역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입’은 국민과 관련된 부분이 많아 그의 거취가 ‘대통령 자유의지’에만 묻힐 일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홍보수석 교체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먼저 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못하다. 지금 정권은 총리임명과 내각·청와대 개편이란 중대 작업을 앞두고 있다. 모든 게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이후 국정쇄신 차원에서 단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홍보수석 같은 주요 인물의 교체는 전체 맥락 속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다른 부분은 놔두고 왜 이 자리만 급하게 교체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교체 이유도 불투명하다. KBS에 대한 외압논란과 연결되는 문책성인지, 아니면 정권취임 1년3개월간 누적된 피로인지, 개인적인 불가피한 사정인지 납득이 잘 안 된다. 인사는 메시지다. 이번 인사에서 대통령이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국민은 알아채기 어렵다. 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변인을 바꾸면서 물러나고 들어오는 이들을 직접 기자실에 데리고 가서 설명했다. 국민에게 의문은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靑 홍보수석, 朴心 아닌 民心의 복심돼야’라는 사설에서 “윤두현 홍보수석 임명을 두고 이런저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친여 성향의 현직 언론인을 발탁한 데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과거 이남기 홍보수석과 현 민경욱 대변인의 예와 마찬가지로 정파적 중립성을 견지해야 할 현직 언론인이 하루아침에 대통령 참모로 옷을 갈아입는 것은 인선의 옳고 그름을 떠나 언론 윤리 차원에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민의 가교로서 차제에 홍보수석의 이름부터 ‘소통수석’으로 바꿔야 한다. 아울러 홍보기획, 대변인, 국정홍보, 춘추관장 등으로 돼 있는 4개 비서관 체제도 뜯어고쳐 대통령 홍보 기능을 줄이고 여론 수렴 기능을 확충해야 한다.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대통령 뜻을 전할 입이 아니라 국민 뜻을 바로 들을 귀라는 점을 청와대는 직시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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