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두려운 생활인의 다이어트법!
여름이 두려운 생활인의 다이어트법!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4.06.20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소통] 현실적으로 살빼기

 [더피알=이슬기 기자] 부쩍 다가온 여름, 거울 속 내 모습에 오늘도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물론 시간에 쫓기고 피곤에 찌든 ‘몸뚱이’는 내 맘 같지 않다. 그림 같은 몸매의 그들은 TV에 나와 ‘밥은 걸러도 하루 2시간 운동은 거르지 않는다’는 식의 혹독한 몸매유지 비결을 말한다. 비루한 생활인은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자포자기, 오늘도 ‘치맥’으로 위안한다. 그래도 내일 다시 결심할 당신이라면 들어봄직한 주장을 하는 이가 있다. SNS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법을 전파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코치D’이자 <다이어트 진화론/민음인> <강한 것이 아름답다/중앙북스(공저)>를 쓴 남세희(28) 작가를 만나 생활인을 위한 현실적 조언을 구했다.

▲ 사진출처=책 <강한 것이 아름답다>, 중앙북스
운동은 이틀에 한 번,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맥도날드에 다니면서 살을 빼는 방법도 있다
유산소 운동의 노예가 되지 말아라
채식을 한다고 살이 빠지는 게 아니다
남자처럼 운동을 해야 여신이 된다

그의 조언을 함축하는 코치D의 어록들이다. 대체적으로 우리의 상식(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과 어긋난다. 일단, 생활인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아 솔깃하다.

“우리가 운동에 대해 막연히 품는 오해 중 하나가 투입량을 늘릴수록 산출량도 많을 거라는 착각이에요. 그래서 러닝머신 2~3시간씩 뛰고 녹초가 되면서 뿌듯해 하죠. 들인 것에 비해 효과는 크지 않을 텐데(웃음). 중요한 건 훈련의 양이 아니라 방향과 질이거든요.”

그는 운동을 ‘특정 목표달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실시하는 동작’이라고 정의하며 운동은 아무런 자극도 줄 수 없는 ‘활동’과 몸이 견디지 못할 ‘노동’ 사이의 신체활동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다리의 근력과 근육량을 보충하는 게 목적이라면 그에 맞는 동작을 실시해야 한다. 운동의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적합하게 투자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의 질은 ‘강도’ 혹은 ‘집중력’으로 표현하면 쉽게 와 닿는다. 운동이 되는 강도는 내 현재 능력에 맞춰 적당히 힘들고 휴식과 회복을 통해 이전보다 나은 단계로 거듭날 수 있게 자극을 줘야 한다.

서두가 길었으나 사실 우리의 관심은 ‘살빼기’ 아니던가.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남 작가는 ‘고강도 운동을 짧고 굵게 하라’고 주문했다.

“보통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이 빨리 걷기 같은 활동수준의 움직임을 오래 하는 방식으로 살을 빼려고 하시죠. 이 때문에 ‘하루 2시간 이상 매일 매일’ 같은 엄청난 지침들이 나오고요. 살이 빠지는, 그러니까 체지방 분해는 심박수를 많이 올려주는 운동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같은 양의 체지방을 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태울 수 있는 거죠. 지금 우리에게 만연한 게 강도를 낮추는 대신 시간을 늘리는 ‘유산소 강박’이에요.”

남 작가는 체력을 퍼즐에 비유하며 이어나갔다. 흔히들 ‘체력=심폐지구력’이라고 착각하지만 그건 체력의 구성 요소 중 지구력에 한정된 표현이다. 실질적으로 체력조건은 최대근력, 근지구력, 균형감각, 유연성, 심폐지구력 등 저마다 가치를 가진 요소들이 맞춰져 결정된다. 현대인들은 활동부족과 오랜 좌식생활로 유연성, 근력 체력 전반이 위축된 상황인데 오로지 유산소에만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근력을 끌어올리는 운동을 추천해요. 가장 좋은 건 ‘케틀벨’을 이용한 운동이죠. 케틀벨이라는 손잡이가 달린 주전자 모양의 아령을 휘둘러서 원심력을 발생시키고 이를 이용해 운동을 하는 건데요.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층간소음 문제도 없어서 집에서 간편하게 하는 운동으로 아주 유용해요. 포인트는 근육의 힘을 키우는 데 있죠. 운동의 강도를 올리면서 훈련하면 운동의 방향과 질을 더 수월하게 개선할 수 있거든요. 살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지는 거죠.”

▲ 케틀벨 스윙의 전 단계인 케틀벨을 이용한 데드리프트 운동법
1. 바로 서기 : 기구가 양발 사이에 오도록 선다.
2. 기구 잡기 : 엉덩이를 뒤로 밀어넣는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낮춰 기구를 잡는다.
3. 당기기 :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무릎과 엉덩이를 동시에 펴면서 몸을 일으킨다.
4. 락아웃 : 허리를 완전히 세우고 옆에서 봤을 때 몸이 수직선 상에 오도록 곧게 선다.

‘유산소 강박’에서 자유로워져 위축된 근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훨씬 수월하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밖에 그는 잘못됐지만 광범위하게 퍼진 다이어트 상식들을 지적했다.

“먼저, 물 따로 밥 따로 다이어트. 식사 중에 물마시면 다 살로 가니까 다이어트 중에는 피하라고 하잖아요. 식사 후 음식이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인슐린 때문인 듯 한데 인슐린은 당분 섭취에 의해 조절되지 수분섭취와는 관련이 없답니다. 또, 부위별 살빼기가 가능하다는 환상도 정설로 믿는 분들 많죠. 팔뚝살을 빼고 싶으면 팔 운동을 하면 된다는 접근인데 팔운동을 하면 당연히 팔이 굵어지거든요. 축구 선수들은 허벅지가 굵고, 테니스 선수들은 팔뚝이 굵은 것처럼(웃음). 당연히 부위별 살빼기는 불가능해요.”

케틀벨을 이용한 운동은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지만, 기본자세를 제대로 익히는 일이 어려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는 만약 헬스장을 찾는다면, 집보다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가까운 헬스장을, 그리고 머신(Ma­chine)이라 불리는 고가의 운동 기구보다 역기나 아령이 다양하게 구비된 곳을 추천했다.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남세희 작가는 기능성 체육관의 코치이자 논픽션 작가다. 운동뿐만 아니라 글과 말에도 강한 ‘육체파 글쟁이’인 셈. 지난해 출간한 <다이어트 진화론/민음인>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 도서로도 선정됐고, 올해는 <강한 것이 아름답다/중앙북스(공저)>를 냈다.
그는 격투기의 일종인 주짓수를 취미로 하다 체력단련에 관심이 생겨 몇몇 운동을 전문가 수준으로 섭렵했다. 그래도 그저 식이조절이나 영양섭취에 남들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정도였다.
그러다 우연히 무수히 다이어트나 피트니스를 테마로 하는 SNS 계정들을 주목하게 됐는데 내용이 참담할 지경이었다. 이들 계정이 제공하는 ‘광범위하게 퍼진 잘못된 정보’들을 대다수의 SNS 이용자들이 그대로 수용하는 눈치였다. 갑갑한 마음에 나서야겠다 결심했고, ‘코치D’라는 필명으로 SNS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간혹 ‘D’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당연히 다이어트(Diet)의 ‘D’다. 코치D 계정은 반응이 썩 좋아 만 명이 넘는 이들이 보는 계정이 됐고 첫 책 <다이어트 진화론>도 큰 호응을 얻었다. 첫 책이 다이어트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을 해제하고 원리를 바로잡는 작업이었다면, 두 번째 책 <강한 것이 아름답다>는 직접적인 운동법 설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책에서 ‘근육으로 된 코르셋을 입으라’고 강조한다. 말 그대로 근육의 힘 자체를 키우는 방향의 운동을 통해 실제로 힘을 쓸 수 있는 근육이 만들라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체지방은 자연스레 분해되며, 이렇게 만들어진 근육이 늘씬한 몸매를 완성해준다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