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메이킹의 천적(天敵)과 오적(五敵)
이미지 메이킹의 천적(天敵)과 오적(五敵)
  • 김경호 (admin@the-pr.co.kr)
  • 승인 2014.06.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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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커뮤니케이션] 나를 망치는 내적·외적·사회적 TOP5 리스트

[더피알=김경호] “당신 천적은 무엇입니까?” 기업체 강의 장에서 질문을 하면 학습자들은 멈칫거리고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에게는 천적(天敵)이 있다. 천적은 말 그대로 ‘하늘이 내려준 적’이란 뜻이다. 천적에게 걸려들면 죽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상 같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서로 피하거나 아니면 목숨을 건 전투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생물은 천적으로 인해 더욱 빨라지고 강해지고 천적을 피하거나 이길 수 있는 지혜와 생명력이 발달돼 더욱 강하게 학습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적(五賊)은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오적이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딴지를 걸거나 방해하는 요인을 말한다. 원래 우리가 사용하는 오적이란 말은 일제와의 을사오조약을 찬동한 학부대신 이완용을 포함해 외부대신 박재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등 5명의 반역자를 일컫는 말에서 유래됐다.

그때에는 국가를 망친 오적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개인의 이미지를 망치는 오적이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 메이킹에 관심을 갖고 열중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달성을 방해하는 오적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쉽다. 개인의 이미지는 세 가지가 있다. 인간의 본질을 의미하는 ‘내적 이미지’, 현상을 말하는 ‘외적 이미지’, 그리고 관계를 의미하는 ‘사회적 이미지’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에 오적이 도사리고 있다.

내적 이미지의 오적

먼저 자신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는 내적 이미지의 오적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호기심을 갖고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5위부터 공개한다. 내적 이미지의 오적 중에서 5위는 ‘밴댕이 속’이다. 가슴이 종자기처럼 작거나 밴댕이처럼 좁은 속을 말하는데, 흔히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밴댕이는 성질이 나빠서 잡히자마자 제풀에 못 이겨 죽는다고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긴장하고 짜증나게 만든다. 그런데 밴댕이가 대동하고 다니는 졸개가 둘 있다. 바로 ‘옹졸이’ 하고 ‘치졸’이다. 그러니까 대인관계 속에서의 성과도 치사하게 나타난다. 마음이 넓지 못하면 내적 이미지인 본질이 병들기 마련이다. 마음의 여유와 아량을 키워야 한다.

4위는 ‘삐딱선’이다. 매사를 삐딱하게 부정적으로 보는 습관을 말한다. 염세적이거나 비관적이므로 어떤 사람과 마주치면 반갑게 사귀는 생각을 하기 보다 시비 걸고 싸울 생각이 먼저 나는 것이다. 생각을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쪽으로 돌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3위는 ‘무관심’이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무엇이든 자꾸 물어본다. 관심이 많아야 내적 이미지가 튼튼해지는 법이다. 무관심이 습관이 되면 살아가는 일이나 심지어는 자기가 맡은 일에까지 무관심하게 된다. 일종의 싸이코패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사이코패스(psycho pass)는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정서적 유대감을 맺지 못한다. 무관심은 무감각을 낳게 되고, 무감각은 무동기를 부르게 된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안 되는 내면은 엔진이 멎은 자동차와 다를 바가 없다. 관심의 질량을 키워야 한다.

2위는 ‘열등감’이다. 열등감은 주로 두 가지로 표출되는데, 매사에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이 된다. 만약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꼬투리를 잡고 계속 공격해 대는 사람이 있거나, 나만 보면 주눅이 들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열등감이 있어서 그러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열등감의 반대말은 우월감이 아니고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내적 이미지를 망치는 오적 중에서 1위는 바로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생각과 마음을 녹슬게 한다. 게으른 생각이 마음을 게으르게 하고, 게으른 마음이 육체를 게으르게 한다. 세상의 어떤 재능이나 능력도 게으름 앞에는 속수무책이 된다. 우리 속담에 “게으른 놈이 짐도 많이 진다!” 라는 말도 있다. 게으름은 내적 이미지의 가장 무서운 적이다. 부지런함의 가치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외적 이미지의 오적

외부로 나타나는 현상을 ‘외적 이미지’라고 한다. 외적이미지를 망치는 다섯 가지 적은 자신을 저평가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역시 5위부터 소개하겠다. 5위는 ‘냄새’다. 출근하는 지금 이 시간까지 나는 술 냄새, 땀 냄새,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짙은 향수냄새, 홀아비 냄새, 또 후각 외에 느낌으로 아는 냄새들도 많다. 요즘에 솔솔 피어나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냄새, 청문회서 터져 나오는 비리 냄새 등 세상에는 기분 나쁜 냄새들이 많다. 그런 냄새들이 향수를 뿌린다고 없어지겠는가? 향수 냄새가 아닌 향기 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위는 ‘불량 패션’이다. 하의실종이라든지, 너무 사치스럽거나 TPO 즉, 시간(Time)과 장소(Place)와 상황(Occasion)을 무시한 옷차림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명품이나 메이커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색깔이고, 체형에 맞는 디자인이다. 길거리에서 보면 가끔 황당한 경우가 있다. 뒷모습은 팔랑거리는 10대 패션인데, 앞에서 보면 70대 얼굴인 경우다.

3위는 ‘진한 화장’이다. 아침 햇살에 어울리는 화장이 있는 반면, 오후에 피곤할 때 커버하는 화장이 있다. 물론 밤에 어두운 곳에서 어울리는 밤 문화(?) 화장도 있다. 또 목적이나 대상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장법도 있다. 그런 걸 모조리 무시하고 무조건 찐하게 바르면 외적 이미지 주가가 곤두박질친다.

2위는 바로 ‘얼굴 표정’이다. 차가운 눈빛, 날카로운 얼굴, 화난 얼굴, 불만 있는 표정, 청소년 폭력 원인 1위가 “째려 본다”라고 한다. 검문소만 가면 걸리는 사람이 있다. 얼굴표정이 나쁘면 어딜 가도 불심검문 우선순위가 된다. 남들이 조용히 지나가는 골목에 왜 나만 지나가면 개들이 짖어댈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미지를 망치는 외적인 이미지의 1위는 뭐니 뭐니 해도 ‘건방진 태도’이다. 대답하는 자세가 삐딱하다거나, 인사할 줄도 모르고 무례하거나, 자기 잘난 척만 하고, 안하무인인 사람들이다. 전철에서 쩍벌남도 한 몫을 한다. 다른 것은 우둔하거나 무식의 소치로 여겨줄 수 있지만, 우리 정서에 건방진 것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이미지의 오적

관계를 망치는 사회적 이미지 오적 중에서 1위는 바로 ‘공수표’이다. 요즘 우리 사회가 거짓말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단 속이고 보자는 식이 만연해 지고 있다. 짝퉁과 사이비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논리도 그럴듯하고 목소리도 진품보다 더 크다. 전엔 속았지만 이젠 안 속는다. 이젠 뻥치는 사람은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공수표를 남발하면 관계는 끝난다. 피치 못할 상황이라면 약속을 어기는 것보다 차라리 변경을 해서라도 지키는 게 낫다.

2위는 ‘불성실’이다. 성실해서 망했다는 소리 들어보았는가? 중국 속담에 “성실은 어디서나 통용되는 유일한 화폐다”라는 말도 있다. 성실이 돈이라는 이야기다. “성실은 최고의 요구사항이다”라는 말도 있다. 성실은 가장 큰 설득력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런 성실성이 결여됐다는 것은 대인관계에 치명적인 독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관계를 망치는 오적, 3위는 ‘말투’이다. 말씨가 아니고 말투를 말하는 것이다. 막말, 반말, 뒷담화가 그런 부류이다. 얼마 전에 실험을 했다. 청소년들에게 욕을 빼놓고 대화를 하라고 하니까 아예 말을 이어나가질 못하더라는 것이다. 아름답지 못한 말투는 관계를 악화시키는 송유관이다. 거친 말투를 고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칭찬이다. 칭찬을 하다보면 목소리도 부드러워지고 얼굴 표정도 좋아진다. 칭찬은 대인관계의 비타민이다.

4위는 ‘불통’이다. 정월 대보름 날 쥐불놀이 하던 불통이 아니라 소통의 반대말, 즉 마찰적 소통을 말하는 것이다. 소통은 하는데 기름기가 없어서 열이 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동문서답, 우이독경, 동상이몽 등은 모두 불통의 공범들이다.

사회적 이미지를 망치는 오적, 마지막으로 5위는 ‘괘씸죄’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큰 죄는 과감하게 용서를 한다고 한다. 좀도둑이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큰 잘못을 한 사람들은 풀려난다. 큰 죄는 용서가 돼도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죄가 바로 괘씸죄다. 괘씸죄는 과태료도 안 문다. 그런데 걸렸다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걸려드는 괘씸죄는 “내가 틀린 얘기 했냐?”는 말이다. 고객에 대한 불친절, 이것도 괘씸죄다. 아무소리 안하고 가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고객을 만드는 것이다. 절대로 잊지 못하게 만드는 정서적 배신감이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만나는 사람들을 불쾌감으로 오염시키기 보다는 즐거움과 유쾌함, 그리고 행복감을 선사하는 사람이 되어 보자. 이미지의 오적을 꺾으면 성공과 행복이 보인다!


김경호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이사장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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