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기난사, 이래서야 자식 軍 보내겠나”
“또 총기난사, 이래서야 자식 軍 보내겠나”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6.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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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GOP 총기난사, 명확한 진상 규명으로 대책 마련해야

23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GOP 총기 난사’다.

강원 고성의 육군 22사단 소속 임모 병장이 21일 GOP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복귀하다가 동료 병사들을 향해 수류탄을 터뜨리고 K-2 소총을 마구 쐈다. 이 사고로 동료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범행 뒤 60여 발의 실탄을 갖고 도주한 임 병장은 어제 추격한 군과 대치하면서 총격전을 벌였다.

이번 사고는 관심병사 관리 허술이 부른 인재라는 지적이다. 임 병장은 인성검사에서 조직 생활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으나, 이후 B급 판정을 받아 GOP에 투입됐다. 

군 당국은 진상 규명을 통해 일탈 행위가 군 생활 부적응 때문인지, 따돌림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명확히 가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22일 군 장병들이 경계작전을 벌이고 잇다.

다음은 23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23일 조간)

▲ 경향신문 = 제대 앞둔 '말년 병장'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문창극ㆍ김명수ㆍ이병기ㆍ정종섭…'2기 내각' 다시 짜라 /우려스러운 교육부와 전교조의 정면충돌
▲ 국민일보 = 부정평가 받은 朴대통령 국정수습 서둘러야 /관심병사 관리부실이 軍 총기사고 또 불렀다 /전교조 실리 택해야 명분도 살 터
▲ 동아일보 = 신세대 병사의 총기 참사, 안보 차원에서 대응하라 /'진흙탕 싸움'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은 빈말이었나
▲ 서울신문 = 또 총기사고… 일그러진 병영문화ㆍ사병관리 /공직자 재취업 잣대 더 엄격해야 한다 /日 위안부 만행 세계기록유산으로 남기자
▲ 세계일보 = GOP 총기 난사, 軍 "병영문화 개선" 공염불이었나 /여야는 지각 원구성 앞서 '무노동 세비' 반납하라 /고노담화 훼손 日 정권, 국제사회 설 자리 없게 해야
▲ 조선일보 = 國政은 비상인데 與 당권 경쟁은 과열되고 /또 전방 총기 난사, 자식 안심하고 軍 보낼 수 있겠는가 /이라크發 유가 충격으로 경기 회복 또 늦어지나
▲ 중앙일보 = 안보 공백기 군기 문란 드러낸 총기사고 /코피노 판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파워블로거 '경제적 대가' 공개는 전자상거래 기본
▲ 한겨레 = '관심대상' 말년 병장의 참극, 막을 수 없었나 /위안부 '선전포고'에 '총력 반격' 필요하다 /문창극 사퇴보다 중요하고 긴급한 일
▲ 한국일보 = 박 대통령 결단, 과감하고 신속하게 /관심병사 철저 관리 일깨우는 전방 총기 참사 /교육부-전교조 '강경대치' 학교 혼란 부추긴다
▲ 매일경제 = 법인세 단일화하고 부가세 13%로 높이자는 논쟁 /쌀 개방 반대파 어디까지 국민부담 늘리려하나 /또 軍 총기사고, '관심병사' 잘못 관리한 人災
▲ 한국경제 = 국장 인사권도 없는 장관들이 무엇으로 일하겠나 /불어나는 정부 보조금, 성과는 떨어지고 규제는 늘고 /프랑스 알스톰 인수, 미국 기업이 움직인다

세계일보는 ‘GOP 총기 난사, 軍 “병영문화 개선” 공염불이었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육군 22사단에서 21일 GOP(일반전초) 경계병인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주간 경계근무를 마친 임 병장은 생활관 밖에서 수류탄 한 발을 던지고 K-2 소총 수 발을 쐈다. 이어 생활관으로 뛰어들어 또 10여발을 난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군의 총기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5년 5월 경기도 연천 육군 28사단에서는 일병이 생활관에 수류탄을 던지고 소총을 난사해 8명이 숨졌다. 2011년 7월에도 인천시 강화군 해병 2사단 해안소초에서 상병이 생활관에 소총을 난사해 4명이 희생됐다. 군 당국은 총기·군기 문란 사고 때마다 병영문화 개선을 외쳤으나 공염불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세계는 또 “이번 사고는 관심병사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임 병장은 지난해 4월 인성검사에서는 GOP 근무가 불가능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검사에서는 B급으로 판정받아 GOP에 투입됐다. 결국 건성건성 조사한 결과가 또 비극을 불렀다. 실탄을 지니고 근무하는 최전방 부대에 병역자원을 최우선 배치하는 조치 하나 제대로 취해지지 않으니 허술한 병역자원 관리가 문제의 싹이다”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신세대 병사의 총기 참사, 안보 차원에서 대응하라’라는 사설을 통해 “상식적으로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둔 그가 갑자기 괴물로 변한 이유를 추정하기 어렵다. 전역을 앞둔 병사들은 몸을 사린다. 고참인 그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군은 숨기지 말고 총기 난사의 원인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무장한 병사는 철저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게 당연하다. 군이 A급 판정을 받았던 병사를 GOP에 투입해 위험을 자초한 과정이 규명돼야 한다. 육군의 급격한 병력 감축으로 인해 관심병사를 GOP에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심각한 일이다. A급이든 B급이든 군 생활 부적응 사병이라면 실탄을 장전한 자동소총이나 수류탄을 다루지 않는 근무지로 보냈어야 옳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또 전방 총기 난사, 자식 안심하고 軍 보낼 수 있겠는가’라는 사설에서 “이번 사건을 일회성·우발적 사건으로 봐선 안 된다. 지난 10년간 있은 세 차례의 군부대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는 전방 초소에서 벌어졌다. 전방 초소 사병들은 고립된 집단 생활에서 왕따 같은 정신적 폭력이 가해져도 문제를 밖으로 알리거나 도움을 호소할 방법이 없다. 자칫 자제력을 갖추지 못한 사병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육군에는 A·B·C급으로 나뉘는 ‘관리 사병’이 2만명쯤 있다고 한다. 일선 지휘관들 중에는 문제 사병들과 수시로 면담하고 성실한 선임병을 전우조(戰友組)로 붙여주면서 자상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부대 내에서 어떤 병사가 ‘관리 사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되레 조직적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군은 문제 사병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든 제도가 거꾸로 병사들을 궁지로 모는 일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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