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사태가 KBS 탓?
문창극 사태가 KBS 탓?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6.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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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한겨레 “중앙일보 ‘문창극 살리기’ 안간힘” 정면 비판

24일 종합일간지 사설 중 눈길끄는 주제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향한 중앙일보와 한겨레의 공방이다.

중앙일보는 ‘KBS 문창극 보도, 저널리즘 기본원칙 지켰는가’라는 사설에서 “최근 각계 원로·중진 인사 482명이 성명을 내고 KBS가 교회 강연의 일부만 인용해 문 후보자를 친일·반민족으로 몰아간 것은 중대한 잘못”이라고 전했다. 이어 “MBC는 지난 20일의 대담프로그램에서 문 후보자의 강연 내용을 40분간 그대로 내보냈다”며 “KBS는 저널리즘 기본원칙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겨레는 ‘문창극 사태가 KBS 탓이라는 사람들’이란 사설을 통해 “중앙일보가 여론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슬러 ‘문창극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23일자 1면, 6면, 7면을 할애해 자사 주필 출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옹호하고 문 후보자 비판 보도를 반박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며 “수구보수세력의 KBS 흔들기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24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24일 조간)

▲ 경향신문 = 총기난사 원인과 배경 철저히 규명해야 /세월호 아픔 스스로 치유하는 단원고 학생들 /세계유산 보존ㆍ관리 종합대책 시급하다
▲ 국민일보 = 세월호 국회 국정조사 힘겨루기 꼴불견이다 /혼탁한 새누리당 대표 경선 度 넘었다 /코피노ㆍ新라이따이한 더 이상 방치 말라
▲ 동아일보 = 총기 참극, 무리한 군 복무기간 단축에도 원인 있다 /아베의 '위안부 꼼수' 일본 국격 떨어뜨린다 /일정조차 타협 못하는 세월호 특위 부끄러운 줄 알라
▲ 서울신문 = 교육계 이념갈등으로 학생들만 피해본다 /與 진흙탕 당권 경쟁으로 무슨 희망 주겠나 /軍 관심병사 관리 허점 제대로 메워야
▲ 세계일보 = '반쪽짜리 내각' 언제까지 이어갈 텐가 /전교조, 法 어기며 참교육 할 수 있겠는가 /동부전선 참극 딛고 '국민의 군'으로 거듭나야
▲ 조선일보 = 이제 可否간에 결론을 내릴 때 /軍, 부적응 병사 제대로 가려내 세심하게 돌봐줘야 /자동차 燃比 부풀리기 따끔하게 처벌하라
▲ 중앙일보 = KBS 문창극 보도, 저널리즘 기본원칙 지켰는가 /군은 내 아들 다루듯 관심병사 보살펴야 /진흙탕 싸움하는 여권이 국정 개조한다고?
▲ 한겨레 = 이런 군, 믿을 수 있나 /문창극 사태가 KBS 탓이라는 사람들 /'최경환 코드 맞추기' 민망하고 위험하다
▲ 한국일보 = 세월호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총기 난사ㆍ무장탈영에 軍 초동 대응 어설펐다 /말 다르고 행동 다른 日의 고노 보고서 후속 언행
▲ 매일경제 = 우리銀 매각 금융위 책임자 職을 걸고 나서라 /고노담화 훼손, 한국 정치ㆍ시민단체 왜 말이 없나 /정부 室局長 인사공백 한시 바삐 해결해야
▲ 한국경제 = 서울시 재개발, 공공재 게임에 말려들었다 /일자리 창출 관건은 어디서나 세금과 노조다 /문창극 청문회, 반드시 열고 기록도 남기자

중앙일보는 ‘KBS 문창극 보도, 저널리즘 기본원칙 지켰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각계 인사 482명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KBS 보도를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지난 22일 발표했다”며 “이들은 ‘KBS가 교회 강연의 일부만 인용해 (문 후보자를) 친일·반민족으로 몰아간 것은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너무나 중대한 잘못’이며 청문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1일의 KBS 메인뉴스 보도는 정파적 입장을 떠나 저널리즘 기본원칙에 따라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총리 후보자라의 자질을 검증한다는 KBS의 보도 명분 자체는 흠잡을 수 없지만, 사실을 처리·검증하는 과정·방법이 진실하지 않았다. 한 시간가량의 동영상을 수분으로 짜깁기해 내보내 강연 맥락과 문 후보자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고, 강연 내용을 집중분석·탐사보도하지 않고 허겁지겁 내보낸 것도 성숙한 언론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또 “MBC는 지난 20일의 대담프로그램에서 문 후보자의 강연 내용을 40분간 그대로 내보냈다. 강연 내용을 시민에게 가감 없이 보여줘 자율 판단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도 밝혔다. 방영 이후 방송 게시판에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의견들이 올라왔다. KBS가 이 방식으로 보도했다면 최소한 ‘마녀사냥식 인격살인’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문창극 사태가 KBS 탓이라는 사람들’이란 사설을 통해 “중앙일보가 여론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슬러 ‘문창극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앙일보는 23일치에 1면 기사에 더해 6, 7면 전체를 털어 자사 주필 출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옹호하고 문 후보자 비판 보도를 반박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목할 것은 중앙일보가 ‘KBS의 문 후보자 교회 강연 내용 보도’를 집요하게 문제 삼았다는 사실이다. 중앙은 1면에서 ‘각계 원로·중진 인사 482명의 성명’을 실어 KBS가 교회 강연 일부만 인용한 것은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너무도 중대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7면에서도 1면의 내용을 반복하면서 ‘주목되는 것은 이들이 문 후보자의 총리 인준 여부보다 ‘케이비에스 왜곡보도’를 정면으로 거론했다는 점’이라고 썼다. 7면의 통단 제목도 ‘KBS 왜곡보도로 중요 사안 잘못 결정해선 안 된다’로 실어 ‘문창극 사태’의 원인이 죄다 KBS에 있는 것처럼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또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사태를 키운 사람은 문 후보자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문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부터 과거 칼럼과 교회 강연들이 논란이 됐다. 이 모든 사태는 문 후보자의 자업자득이다. 문 후보자를 놔두고 한국방송에 분풀이를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제 可否간에 결론을 내릴 때’라는 사설에서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문 후보자 문제에 대한 결정을 늦춰선 안 된다. 대통령 앞에 놓인 선택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문 후보자에게 국회 청문회에 나가 본인이 억울해하는 부분을 소명할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문창극 총리’ 카드를 접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이제 결론을 내리고 그 이유를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명해야 할 때다”라고 촉구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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