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민낯 드러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경제 민낯 드러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7.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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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스마트폰 이후’ 담보할 미래사업 발굴해야

9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삼성전자 실적부진’이다.

삼성전자가 8일 2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이라는 ‘어닝 쇼크’ 수준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9.5%, 이익은 24.5% 감소했다. 삼성전자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9년 만이다.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2012년 2분기(6조4600억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사설들은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이 강점을 가졌던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에 거의 따라잡혔고,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선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취약한 경쟁력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한국경제에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절박한 과제가 주어졌다.

다음은 9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9일 조간)

▲ 경향신문 = '최경환표 경기부양'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이런 교육장관 후보에게 '국가 개조' 맡길 텐가 /공교육에 절망 안겨주는 서울대 입시
▲ 국민일보 = 공직사회 개혁이 국가개조의 핵심 과제 /군무이탈ㆍ보고 불이행, 軍기강 이대론 안 된다 /'너구리' 비롯한 태풍ㆍ장마에 만반의 대비를
▲ 동아일보 = 삼성전자까지 먹구름, 최경환 경제팀 '위기' 직시하라 /정부 감찰 제때 못한 감사원도 '세월호 책임' 있다 /북한군은 DMZ 휘젓고, 소초장은 총소리에 내빼고
▲ 서울신문 = 최경환 경제팀, 정책 일관성으로 신뢰 얻길 /소초장 달아나고 귀순벨 뜯겨…"軍이 걱정" /학원가 규제없이 선행학습 금지 헛일이다
▲ 세계일보 = 세월호가 남긴 '국가개혁' 숙제에 정권 명운 걸어야 /국가경제 안녕한지 묻는 삼성전자 '어닝쇼크' /국민은 안중에 없는 주먹구구식 재보선 공천
▲ 조선일보 = 세월호 범국민委, '국가 개조' 에너지 될 수 있으려면 /野, 이런 공천으로 미래 기약할 수 있겠나 /'스마트폰 이후'가 깜깜한 삼성과 한국 경제
▲ 중앙일보 = 한국 경제의 민낯 드러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단 한 곳만 눈 부릅떴어도 대참사 막았다 /부하들이 총에 맞았는데 장교가 현장 떠난 군대
▲ 한겨레 = '좀비 총리' '죄송 장관'이 국가대개조 이끈다니 /감사원이 확인한 '없느니만도 못한 정부' /걱정되는 최경환 후보자의 정책구상
▲ 한국일보 = 경제 살리기 급해도 공정경제 외면하면 안 돼 /안전 위한 국가개조, 청와대도 예외일 수 없다 /말로만 "전투형 군대"…실제는 기강해이 심각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어닝 쇼크' 위기를 새 기회로 삼아라 /국가개조론, 구체 내용과 일정표를 제시해야 /한민구 국방, 휴전선 뻥뻥 뚫린 사실 알고는 있나
▲ 한국경제 = 최경환 후보자 정책 방향 일단 A학점은 주겠다 /끝장토론 규제개혁, 벌써 공염불이라니 /하나ㆍ외환銀 합병에 대한 금융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

조선일보는 ‘'스마트폰 이후'가 깜깜한 삼성과 한국 경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1분기보다 15%, 작년 같은 분기보다 2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 47조6000억원도 2년 만에 가장 적은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내리막길을 걷는 원인은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기술이 일반화·평준화된 데다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고가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옮아가면서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샤오미를 비롯한 현지 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은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 기기, 바이오 사업에 적극 투자해왔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 손목시계를 비롯한 착용형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여기다 이건희 회장이 5월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두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총수의 장기 입원으로 조직의 긴장도가 느슨해진 결과 신제품 개발에 소홀하고 판매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면 삼성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앙일보는 ‘한국 경제의 민낯 드러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란 사설을 통해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가파른 원화 강세와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판매의 감소가 꼽힌다. 한국의 대표기업마저 환율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노후화하는 주력 제품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지나치게 가파른 원화 강세도 문제지만 환율의 보호막을 걷어내면 여지없이 드러나는 취약한 경쟁력이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고가제품시장의 정체와 함께 중저가 중국 제품의 거센 공세에 밀린 탓이 크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이 강점을 가졌다고 여겨졌던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에 거의 따라잡혔고, 시장을 선도할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선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끼여 오도가도 못하는 이른바 ‘넛 크래커’ 현상이 현실이 되고 만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삼성전자까지 먹구름, 최경환 경제팀 ‘위기’ 직시하라’는 사설에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몇몇 대기업의 순항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추격자’였던 중국 제품이 순식간에 경쟁자로 올라설 만큼 글로벌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 가속화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마지막 버팀목까지 흔들린다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경환 경제팀’은 임명 절차가 끝나는 대로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실현 가능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17년 전 외환위기로까지 치달은 데는 위기의 먹구름이 몰려오는데도 정파적 계산에만 몰두했던 정치권의 책임도 컸다. 정치권은 위기감을 갖고 초당적으로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는 ‘삼성전자 `어닝 쇼크` 위기를 새 기회로 삼아라’라는 사설에서 “재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됐고 신흥시장에서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 추격이 거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후를 담보할 만한 미래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2010년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 모바일헬스, 자동차용 전지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지멘스 필립스 GE 등 선발주자들이 쳐놓은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현금 수십조 원을 쌓아 놓고도 변변한 인수·합병(M&A) 하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35%, 영업이익 6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과거 노키아나 소니 왕국의 실패를 배척해야 한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집중적인 선행 투자, 초스피드 연구개발(R&D), 일사불란한 시스템 경영을 통해 삼성의 저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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