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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무가지 ‘메트로’의 운명은?
마지막 남은 무가지 ‘메트로’의 운명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7.1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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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자구책 마련 안간힘…경제 콘텐츠 보강, 디지털 전환 움직임도

[더피알=안선혜 기자] 지하철 무료신문 <포커스>가 올해 4월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데 이어 <데일리 노컷뉴스>가 최근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무가지인 <메트로>의 운명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노컷뉴스마저…무가지의 ‘날개 없는 추락’)

▲ 7월11일자 메트로 1면 pdf 이미지.
메트로는 지난 2002년 최초로 지하철 무료신문을 발행, 올해로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가장 오래된 무가지다. 제일 먼저 생겨난 무가지이자 마지막까지 생존, 무가지의 역사를 대변하는 상징적 존재인 셈이다.

무가지는 2000년대 중반 가장 호황을 누리며 한 때 10여종이 넘게 발간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이 도입된 2009년을 기점으로 줄줄이 휴간이나 폐간 절차를 밟게 됐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지하철 등을 타고 가는 도중 달리 할 것이 없던 사람들이 무료신문을 많이 읽곤 했지만, 이제는 이동 시간의 무료함을 모바일이 달래주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와 함께 업계 1,2위를 다투던 <포커스>마저 올해 4월 무기한 휴간에 들어가며 현재 인터넷판으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메트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는 있으나 상황은 가히 낙관적이지 않다. 신문 발행부수를 조사하는 한국 ABC협회의 자료를 보더라도 메트로 발행부수는 지난 2007년 50만여부에서 2012년 30만여부로 5년 사이 40% 이상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난해 메트로는 -60.5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큰 손실을 봤을 정도로 여의치 않다.

실제 무가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트로가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존속되고는 있지만, 분명 경제적인 면에서 한계점이 올 터이고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 발을 뺄지, 아니면 반전을 기대하며 발간을 지속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전했다.

부수가 줄어들면서 광고 수익에 타격을 입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동종 업체들이 줄줄이 폐간한 데서도 메트로의 아쉬움은 더한다.

메트로는 그동안 타 무가지들의 위탁 배포를 맡아왔는데, 노컷뉴스마저 문을 닫아버리면 배포로 들어오는 수익이 다 끊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포비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큰 액수는 아니지만 메트로 입장에선 그나마 이어져 온 고정 수익이 없어지는 것이기에 현 수익구조의 마이너스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 가서는 어렵다는 걸 메트로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는 중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 메트로는 지난해 경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많이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산업, 기업 뉴스를 도외시하고는 성장 가능성, 즉 광고비 확충이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런 흐름은 비단 메트로에만 있던 건 아니었는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여타 무가지들도 경영난이 오면서 경제 등 기업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이를 광고 수익과 연관 지으려는 노력들을 펼쳐왔다. 때로는 기업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내보내면서 기사 압박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러져간 많은 매체들처럼, 메트로 역시 접는 수순을 걷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언론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 한때 하루 평균 300만부를 발행할정도로 인기 있던 무가지 시장은 10년이 지난 현재는 찾는 사람이 없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자료사진)

이와 관련,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무가지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자체적으로 경제 등 기업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부정적 기사를 내보내는 등의 노력(?)을 기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메트로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처럼 무가지 시장이 생존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메트로는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지난 5월 ‘스마트 메트로’란 비전을 발표했다. 아울러  온라인 페이지 개편 및 모바일 페이지 신설 작업을 병행했다. 현재 미디어 수요 변화의 추세에 발맞춰 온라인·모바일로 전환, 생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인 셈이다.

하지만 종이로 제작되는 무료신문을 언제까지 고집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각종 스마트 기기의 범람 속에서 지하철역 입구마다 비치돼 있던 무료신문 거치대 및 선반 위 종이신문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길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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