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몇 년 째 제자리걸음…기업 82% “활용안해”
빅데이터 몇 년 째 제자리걸음…기업 82% “활용안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7.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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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역량 및 경험부족” 지적, 활용도는 ‘마케팅’ 높아

[더피알=문용필 기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이 10%도 채 못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몇 년 사이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빅데이터 활용현황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81.6%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7.5%에 불과했으며 ‘향후 활용계획이 있다’는 답변도 10.9%에 머물렀다. 빅데이터를 활용중이거나 활용계획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활용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47.3%가 ‘마케팅’을, 41.9%가 ‘관리·운영’을 꼽았다. ‘고객서비스’라고 답한 기업은 36.6%였다. ‘전략기획’은 24.7%, ‘연구·개발’은 20.4%였다.

빅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데이터 분석역량 및 경험부족’(19.6%)을 꼽았다. 이어 ‘시스템 구축 비 등 예산부족’과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각각 19.4%와 17.5%를 차지했다. ‘빅데이터에 준비되지 않은 기업문화’(15.9%)와 ‘투자대비 수익성 불투명’(15.1%), ‘적합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부재’(12.5%)라고 답한 기업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수년 간 빅데이터가 큰 화두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은 초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다수의 기업들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무엇으로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빅데이터 활용뿐 아니라 관련 기술력도 선진국에 견줘 뒤지는 실정”이라며 “2013년 기준 빅데이터 핵심기술 격차를 살펴보면 수집관리 분야 기술은 평균 2년, 연산처리 분야는 3~4년, 분석분야 또한 2년 이상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빅데이터 핵심기술이 외국에 비해 2년이상 뒤쳐진다”며 “이대로 가다간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외국 솔루션에 잠식당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빅데이터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상의는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키워드로 ‘S.P.E.E.D’를 제시했다. ‘가치있는 공공데이터의 개방(Share public data)’과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Promote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빅데이터 관련 전문인력 양성(Educate to train experts)’, ‘빅데이터 수요창출(Endeavor to generate demand)’, ‘데이터 활용의 규제완화(Deregulate)’가 그것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빅데이터는 ICT 분야를 비롯하여 산업계 전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본부장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대두된 만큼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법·제도적 논의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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