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달구는 아들·딸 ‘온라인 유세전’
7·30 재보선 달구는 아들·딸 ‘온라인 유세전’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7.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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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딸 vs. 천호선 아들…‘트위터 효도’로 부친 지원
▲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딸과 천호선 정의당 후보 아들의 트위터 프로필(사진: 각 트위터 화면 캡쳐)

[더피알=문용필 기자]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선의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원 정(영통)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자녀가 SNS를 통해 남다른 ‘드립력’을 뽐내며 아버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 등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자녀들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았던 후보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 향후 ‘가족의 힘’이 선거 홍보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박 후보의 딸은 지난 16일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snsrohyodo)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부모님의 기대라는 것을 무참하게 깨부수며 살고있는 슈퍼불효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지난 선거 때 몇몇 후보님들의 자제분들이 SNS를 통해 글을 쓰시는걸 보고 '나도 글을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라고 계정을 만들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해당 트위터에는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글들이 가득하다. 특히 “박광온 씨는 제게 압도적인 머리 크기를 물려주셨죠. 그래서 제가 스냅백이 유행해도 쓰지를 못함”이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박광온 캠프여....떨지 마세요.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딸입니다”라고 박 후보 캠프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 계정은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 씨가 트위터에서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며 트잉여인 딸이 드립을 쳐 드리기 위해 만들어진 계정일 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후보가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 그 대신 열심히 해서 영통의 큰머리일꾼이 될게!”라는 글을 남기자 “알면 됐어요 아버지...(콧물을 닦는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단지 웃음을 주는 글만 남기는 것은 아니었다. 박 후보의 딸은 “박광온 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부친에 대한 은근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박 후보 딸의 남다른 드립력(?)에 자극받은 듯, 천호선 후보의 둘째 아들도 ‘나도 효도란 걸 해보렵니다’(@qkxkzn)라는 계정을 만들었다.

“평소에 생각하던건데 박광온 후보 따님이 시작했길래 해봤다”는 것이 천 후보 아들의 설명이다. 현재 대학생이자 웹툰 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입증하듯 천 후보의 아들은 부친의 모습이 담긴 수준급의 캐리커쳐를 선보였다.

천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는 사진을 올려 ‘인증’을 마친 천 후보의 아들은 “아버지가 지난주에 선거운동본부 보러 갔을때, 나한테 한 첫 마디. ‘너 살 빼야겠다’. 아버지, 그게 보자마자 할 소리십니까”라고 애교섞인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우리 아버지는 키가 크다. 우리 형도 키가 크다. 우리 삼촌도 키가 크다. 우리 할아버지도 키가 크다. 우리 사촌 여동생도 키가 크다. 다 나보다 크다....아버지...“라는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박 후보의 딸과 천 후보의 아들은 서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기도 했다. 천 후보의 아들이 먼저 자신을 소개하며 “평소에 저도이런걸 해보고싶었는데 트윗보고 용기내서 트윗해봅니다!”라는 멘션을 남기자 박 후보의 딸은 “이렇게 랜선 너머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선거 홍보 역사에 길이 남을 공정한 드립한판승부를 기대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천 후보의 아들은 “드립력으로는 제가 한수 아래”라면서도 “어디 홍보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승부, 펼쳐드리지요! 퀄리티로 승부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트위터에 “여러분은 보궐 라운드 영통 2번코너 딸과 4번코너의 아들의 자식배틀을 보고계십니다”라는 재치있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기장 갑에 출마한 윤준호 새정치연합 후보의 아들 윤재형 씨도 자신의 트위터(@dreamfrom77)를 통해 부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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