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무능 심판한 재보선
야당의 무능 심판한 재보선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7.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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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세월호 정쟁’ 그치고 경제 살려야

31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재보선 민심’이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벌어진 놀라운 결과다. 새누리당은 전국 15개 지역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 밖에 얻지 못했다. 여당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충청 9곳 중 8곳을 휩쓸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예상도 뛰어넘었다. 반면 야당은 손학규 김두관 후보 등 대선 잠룡들이 줄줄이 낙선하고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까지 여당에 내줬다.

사설들은 “이번 재·보선은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정부의 인사 실패, 유병언 수사 부실 등을 감안하면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임에도 이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민생경제를 강조한 여당의 전략이 먹힌 것도 있지만, 공천파문을 자초하고 심판론만 강조한 ‘야당의 실책’이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고, 중앙일보는 “7·30 민심은 세월호를 넘어 민생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유권자들은 정부 여당이 예뻐서 표를 준 것이 아니라 과오를 거울 삼아 국정운영을 잘해보라고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민심의 명령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야당이 이반된 민심을 끌어오기는커녕 오히려 차버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고, 경향신문은 “여당의 실정보다 야당의 무능을 심판한 재보선”이라고 평가했다.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2층 7.30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등 당직자들이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나경원 후보 당선소식을 듣고 크게 웃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31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31일 조간)

▲ 경향신문 = 여당의 실정보다 야당의 무능 심판한 재ㆍ보선 /마구잡이 대출 확대 뒷감당은 누가 하나 /소비자 우롱하는 홈플러스의 경품사기
▲ 국민일보 = 이정현 당선으로 안방까지 내준 새정치연합 /끊이지 않는 열차사고 시민들은 불안하다 /증시 가격제한폭 풀기 부작용 최소화해야
▲ 동아일보 = 새누리당 이정현 '호남發 선거혁명' 일으켰다 /7ㆍ30 국민의 명령, '세월호 정쟁' 그치고 경제 살려라 /조희연 교육감의 모의고사 취소, 학력말살 정책인가
▲ 서울신문 = 여야 재보선 민심 헤아려 국가혁신 진력하길 /볕드는 한국경제, 회복 불씨 살리려면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즉각 멈춰야
▲ 세계일보 = 영호남 벽 허문 투표혁명…지역할거 타파 닻 올려야 /믿음 갉아먹은 야당의 '유병언 괴담' 부채질 /감사원, 안방의 도둑 놔두고 공직 파수꾼이라니
▲ 조선일보 = 與 아닌 野 심판한 재ㆍ보선, 野 형태에 대한 염증이다 /지역주의 무너뜨린 이정현과 순천ㆍ곡성 주민들
▲ 중앙일보 = 7ㆍ30 민심, 세월호를 넘어 민생을 선택했다 /학생 피해 입히는 고교 연합평가 중단, 잘못됐다
▲ 한겨레 = 7ㆍ30 선거, 야당을 심판하다 /사기로 드러난 '4대강 로봇물고기' /권력 중심부 겨냥한 시진핑의 '반부패 칼날'
▲ 한국일보 = 野에 채찍 든 민심, 반사이익 與 자만하지 말아야 /망국적 지역주의 극복 물꼬 튼 이정현 당선자 /해경 세월호 일지 조작 '윗선 개입' 의혹 있다
▲ 매일경제 = 7ㆍ30 민심이 정치권에 보낸 3가지 경고 /발상의 전환이 불러온 證市 외국인 열풍 /放通委는 구글의 청소년 음란물 방치할텐가
▲ 한국경제 = '고용없는 성장' 보다 '성장없는 고용'이 더 무섭다 /한국 산업의 중심이 무너지는 소리 들리지 않나 /재가동되는 노사정委, 기대와 우려

조선일보는 ‘與 아닌 野 심판한 재·보선, 野 행태에 대한 염증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30일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 새누리당이 11곳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과 수원 등 수도권과 충남 서산·태안 등 충청권에서 전체 9곳 중 한 곳을 빼고는 모두 당선됐다. 새누리당의 예상 밖 압승이고 새정치연합의 참패다. 심지어 야당의 아성인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잇단 인사실패와 유병언 시신 발견 등으로 선거는 여당에 암울한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선거 결과는 새정치연합의 몰락이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권은희씨를 전략 공천하고 대여 공세와 흠집 내기에만 몰두한 결과다. 국민은 세월호 비극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야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은 “새정치연합은 생존(生存)의 기로에 서게 됐다. 김한길·안철수 지도부는 국민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새정치연합이 앞으로 갈등을 만들고 증폭시키는 세력이 아닌 합리적 대안(代案) 정당으로 국민의 믿음을 얻느냐에 달려있다. 새누리당도 이번 승리가 자력(自力)으로 이룬 게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유권자들은 야당의 행태를 심판했으나 정부·여당의 무능에 대해 눈을 감은 것은 결코 아니다. 여당은 국가 혁신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을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7·30 국민의 명령, ‘세월호 정쟁’ 그치고 경제 살려라’라는 사설에서 “이번 재·보선은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정부의 대응 미숙, 연이은 인사 실패, 유병언 수사 부실을 감안한다면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 무승부에 이어 재·보선에서 참패했다는 것은 잘못된 정치 행태와 선거 전략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경고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민생경제 살리기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무능 심판을 내걸었다. 사실 세월호 사고 대응이나 유병언 수사 등에서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무능에 많은 국민이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심판론에 매달리다가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그렇다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의 의미를 곡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정부 여당이 예뻐서 표를 준 것이 아니다. 과오를 거울 삼아 지금부터라도 국정 운영을 잘해보라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뿐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대혁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명령은 세월호 정쟁(政爭)을 그치고 경제를 살리라는 것임을 여야 모두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7·30 민심, 세월호를 넘어 민생을 선택했다’는 사설을 통해 “이제 중요한 것은 7·30 결과를 수용하여 여야가 향후 국정운영에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와 7·30 선거는 세월호 사태를 둘러싼 ‘정권심판 정국’이었다. 이제 7·30은 집권세력과 야당 모두에 하나의 분수령이 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2016년 4월 총선까지 21개월 동안은 큰 규모의 선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7·30 선거, 야당을 심판하다’라는 사설에서 “문제는 야당이 이반된 민심을 끌어오기는커녕 오히려 차버렸다는 데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강한 지도력도 섬세한 선거전략도 보여주지 못했다. 선거 때마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나기 마련이지만 이번처럼 터무니없는 공천으로 선거의 흐름을 바꿔놓은 적은 없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주검이 뒤늦게 발견되고 정부의 무능·무책임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그나마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당은 ‘박근혜 정권 심판’을 외쳤으나 선거 결과는 오히려 ‘야당 심판’으로 나타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여당의 실정보다 야당의 무능 심판한 재·보선’이란 사설에서 “재·보선 결과는 새누리당 승리보다는 새정치연합의 패배가 두드러진다. 새정치연합은 자멸했다. 선거 환경은 어느 때보다 야당에 유리했지만, 새정치와는 거리가 먼 무원칙한 돌려막기 공천, 권은희 공천 등의 ‘공천 참사’로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 권은희 후보가 나선 광주 광산을의 투표율이 22.3%로 전국 최저를 기록한 것은 지지층에서도 공천에 대해 불신임을 내린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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