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에볼라 괴담’, 정부는 ‘뒷북 대응’
확산되는 ‘에볼라 괴담’, 정부는 ‘뒷북 대응’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4.08.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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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불안 해소 위한 대국민 조치 필요

5일 종합일간지 사설에서 크게 주목한 이슈는 ‘에볼라 바이러스’다.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긴장시키고 있다. 치사율이 70%에 이르고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3일 기준 감염자만 1440명, 사망자는 826명에 이른다.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발견돼 확산 우려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주요 언론은 사설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도 “무턱대고 겁부터 집어먹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며 괴담을 경계했다. 전문가들도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되기 때문에 전파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적합한 대처 방안으로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자료사진. ⓒ뉴시스

다음은 5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5일 조간)

▲ 경향신문 = 선거 이겼다고 '세월호 국회' 좌초시킬 셈인가 /에볼라 질병, 경각심 갖되 차분한 대응을 /가짜회사 차려 연구비 가로챈 공공기관 직원들
▲ 국민일보 = 에볼라 방역관리 이상으로 괴담도 차단해야 /ARF서 북한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 모색하길 /남녀 임금격차 시정 없이 여성경제활동 안 는다
▲ 동아일보 = 지상파 '광고 몰아주기' 나선 방통위, 방송장악 의도인가 /'군대판 세월호' 책임회피 급급한 참모총장 해임하라 /에볼라 뒷북 대응한 정부, 국민 안심시킬 수 있나
▲ 서울신문 = 대안정당 기틀 다지는 새정연 비대위 되길 /軍 병영인권 감시체계 구축이 급선무다 /에볼라 공포, 비상하되 이성적인 대처 있어야
▲ 세계일보 = 박영선 비대위, '다 바꾼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국 외교, 베이징 기류 접하면서 뭘 느끼나 /에볼라 바이러스, 냉철한 이성으로 철저히 막아야
▲ 조선일보 = 軍 가혹 행위, 형사처벌에 손해배상까지 重罰 가해야 /박영선 비대위, 지금까지와는 다른 야당 길 보여달라 /방통위, 지상파 독과점 더 키워주기로 작정했나
▲ 중앙일보 = 죄없는 내 아들 인권 짓밟는 군대, 용납할 수 없다 /국회, 선거도 끝났으니 제발 일 좀 하자 /'명량', 리더십에 목타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
▲ 한겨레 = '병역 불신' 조장하는 군의 폐쇄주의 /대통령과 여당이 답해야 할 때 /에볼라 공포, 남의 일 아니다
▲ 한국일보 = 병영문화 쇄신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박영선 새정치연합이 세워야 할 '믿음과 책임' /'에볼라' 철저히 대비하고 괴담은 차단해야
▲ 매일경제 = 정부출연금 줄줄 새는데 미래부는 뭘했나 /병영문화 확 바꿔 결과로 보여달라 /'명량' 돌풍을 보며 다시 생각하는 이순신 리더십
▲ 한국경제 = 유보금 과세, 세율이 아니라 과세 자체가 문제다 /송전탑 문제, 주민들의 님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경제활성화 법안이라고 함부로 부르지 말라


동아일보는 ‘에볼라 뒷북 대응한 정부, 국민 안심시킬 수 있나’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가 국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불안감을 높인다. 서울 덕성여대에서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가 열리고 있고 13일부터는 130여 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수학자대회’가 개최된다.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열리는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미 카메룬 등 아프리카 8개국 31명이 들어왔다”라며 체계적인 대비 없이 국내에서 진행되는 국제행사를 우려했다.

이어 “보건당국은 어제에야 대규모 국제 행사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정부는 국민들이 국제 행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서야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었다. 국제화 시대에 대외 신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할 수는 없다 해도 정부의 대응은 실망스럽다”며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에볼라 방역관리 이상으로 괴담도 차단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사실 가장 심각한 것은 괴담의 무차별적인 유포다. 마치 보균자가 국내에서 활보하는 듯한 루머까지 퍼져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는 ‘안심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괴담 차단에 나서야 된다. 언론 보도와 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대한 오해를 푸는 동시에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경우 엄단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에볼라 철저히 대비하고 괴담은 차단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질병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공포가 확산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참사 등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제에 부담이 가서는 안 된다.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철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유엔국제보건규칙을 참고해 국제 교통과 무역 등을 불필요하게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질병 확산에 대응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라며 정부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경향신문은 ‘에볼라 질병, 경각심 갖되 차분한 대응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보건당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에 하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필요도 있다. 하지만 국경을 소리없이 넘나드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려면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에서도 에볼라 발생 3국 방문은 당분간 삼가는 게 바람직하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접국가를 거쳤을 때도 당국에 신고하고 검역에 임하는 등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염병에 관한 한 개인의 건강이 곧 나라의 안전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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