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소독약 루머’ 강경대응
오비맥주, ‘카스 소독약 루머’ 강경대응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8.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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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세력 악의적 유포 정황 포착”…경찰수사 의뢰

“내가 이쪽에서 일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당분간 되도록이면 카스 먹지마라. 암튼 업계 불문율이 있어서 자세한 거 오픈은 못하지만 2014년 06월부터 08월 생산한 건 진짜 마시면 안 됨. 카스밖에 없다 그러면 그냥 맥주를 마시지 말고.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무조건 피하라고 해.”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카카오톡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메시지다. 이에 더해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제보가 SNS를 통해 잇따르면서 제조사인 오비맥주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오비맥주는 “특정세력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주력제품인 카스에 대해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계속 유포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에 따라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힌 상태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의해 회사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보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오비맥주 측이 뚜렷하게 명시하진 않았지만,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특정세력’이 동종업계 경쟁사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경쟁업체에서 일명 ‘작업’에 나서 논란을 더 키운 것으로 (오비맥주는) 보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작업의 진위 여부와 별도로 현재 인터넷 상에는 일반 네티즌들의 제보도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 됨’, ‘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피하라’, ‘시설 노후화로 맥주창고 세척하는데 소독약을 제대로 못 행군 듯’ 등의 내용을 담은 메시지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측은 “6∼8월 생산된 제품을 마시면 안 된다는 건 일광취와 산화취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며 “일광취와 산화취는 더운 여름철 맥주가 직사광선에 노출되거나 실온에 오래 보관되면서 향이 변하는 현상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 이는 카스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다른 맥주들도 마찬가지인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독약을 제대로 못 행구었다든지 가임기 여성은 피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맥주보다 유독 카스가 두드러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카스가 이슈화 되면서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면도 있을 테고, 경쟁사에 접수된 고객불만 사항에 대해서는 우리 측에서 확인할 수 없기에 파악이 어렵다”면서 “자체적으로는 제조공정에 문제가 없는 걸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5일 “최근 들어 유통 중인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총 18건 접수됐다”며 정밀조사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식약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사를 진행한 결과 6건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6건은 조사 과정에서 민원이 취소됐다. 나머지 6건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식약처는 직접 공장을 방문해 원료부터 전 제조공정을 살펴봤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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