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감사 자니 윤, ‘보은인사 끝판왕’
관광공사 감사 자니 윤, ‘보은인사 끝판왕’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4.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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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朴 대통령 개혁 의지 어디로?

▲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재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자니윤 당시 재외국민본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자니 윤 관광공사 감사 임명’이다.

방송인 자니 윤씨가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됐다. 관광 분야 경력도 없고 기업체에서 일한 적도 없는 그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주요 신문은 사설을 통해 최소한의 합리성도 없는 ‘보은인사 끝판왕’이라고 개탄했다. 또 관광 분야를 금융 보건의료 등과 함께 5대 유망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의심된다며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의 적폐를 끊어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다음은 8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8일 조간)
▲ 경향신문 = 국가인권위는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통일 준비, '북 아시안게임 참가' 열린 자세부터 /낙하산 인사 일삼으면서 무슨 문화융성인가
▲ 국민일보 = 8ㆍ15 경축사 계기로 남북관계 물꼬 텄으면 /군인ㆍ공무원연금 개혁 더 이상 미루지 말라 /관광공사 감사 자니 윤, 그 누가 납득하겠나
▲ 동아일보 = '낙하산 감사' 자니 윤을 보니 공공개혁 싹수 노랗다 /국회가 국민의 이름으로 군대개혁 착수하라 /잠실 제2롯데월드 옆 싱크홀 불안하다
▲ 서울신문 = '병영폭력 온상'인 사회와 학교도 큰 문제다 /서울시 관피아 척결안 정부ㆍ국회가 배우길 /"10명 더 탄다고 배 가라앉나"…해피아의 민낯
▲ 세계일보 = 통준위, 북한과 주변국 호응할 '통일 프레임' 짜야 /28사단서 기념사진 찍을 생각을 대체 어떻게 했나 /공무원ㆍ군인연금 수술, '셀프 개혁'으론 안 된다
▲ 조선일보 = 국민 전체 합의로 만드는 '統一헌장' 의미 작지 않다 /사단장ㆍ군단장이 수사ㆍ재판 좌우하는 軍 사법 제도 고쳐야 /주민번호 수집 금지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나 했나
▲ 중앙일보 = 공무원ㆍ군인연금 개혁, 지금 아니면 못한다 /반가운 세월호 특별법 타결 /자니 윤씨가 관광공사 감사라니…또 보은인사인가
▲ 한겨레 = 이런 특별법으로 진상규명 하겠다는 건가 /중국의 한국인 사형, '안타깝다'고만 넘길 일인가 /'코미디언 감사' 임명 코미디
▲ 한국일보 = 南北 경색 풀기 위한 선제적 조치 필요하다 /軍의 '셀프 감사' '자체 조사' 믿을 수 있겠나 /노골적 보은인사라도 최소한의 깜냥은 갖춰야
▲ 매일경제 = 금융 보신주의 타파 일과성 이벤트 안되게 /통일준비委, 北 인프라 구축 비전 내놓길 /공기업 개혁 외치면서 자니 윤 보은인사 옳은가
▲ 한국경제 = 의원님들도 '우리가 이래도 되냐'고 생각하긴 할 것이다 /한국판 리쇼어링, 당근이 더 좋지 않겠는가 /이제는 모병제도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동아일보는 ‘‘낙하산 감사’ 자니 윤을 보니 공공개혁 싹수 노랗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월 30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초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 첫머리에서 공공부문 개혁을 역설했다. 그러나 집권 후 올해 5월까지 선임된 공공기관장 153명만 봐도 낙하산 인사가 무려 75명이다. 역대 정부가 빠짐없이 공공개혁을 강조했지만 낙하산 사장 및 감사와 ‘금밥통’ 공기업 노조가 야합하는 바람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정부에서는 과거처럼 흐지부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던 박 대통령의 ‘보은 인사 끝판왕’ 임명에 국민은 배신감마저 느낀다”라며 분개했다.

이어 “그제 대통령이 영화 ‘명량’을 관람한 데 대해 청와대는 “한국 사회를 다시 일으키는 리더십을 보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순신 리더십 어디에 ‘보은 인사’가 있는가. 윤 씨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했다. 공공개혁을 책임진 최경환 기재부 장관은 윤 씨의 추천과 임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압박했다.

한국일보는 ‘노골적 보은인사라도 최소한의 깜냥은 갖춰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역대 공기업 감사 자리가 아무리 대선 승리에 기여한 현대판 ‘공신(功臣)’의 몫이고, ‘공기업 감사는 그저 늘 감사(感謝)하면 되는 자리’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역량 요건은 갖추어야 했다. 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관광진흥 업무와 무관한 사람을 대선 당시 선대위 홍보위원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앉히고, 이어 감사 자리에 ‘동네 할아버지’를 앉혀서 어쩌자는 것인가. 늘어나고 있는 관광공사의 누적 적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혹은 89세의 윤기영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를 지난 3월 ‘별 탈 없이’ 한전산업개발 감사로 임명했으니, 78세의 윤씨는 젊은 축에 들더라는 뜻인가”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낙하산 인사 일삼으면서 무슨 문화융성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씨의 감사 임명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 등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외치지만 뒤로는 자기 사람 챙기기에 급급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정부는 문화융성 과제의 하나로 관광산업 지원과 육성을 수없이 강조했다. 하지만 구태의 보은인사가 여전히 계속되는 걸 보면 정부가 내세운 문화융성이 말짱 헛구호만 같아서 뒷맛이 씁쓸하다”라며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자니 윤씨가 관광공사 감사라니 … 또 보은인사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부는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과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의아해하고 있는 국민 앞에 인사 배경을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그냥 어물쩍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자칫 재·보선 이후 겸손함을 잃고 교만해지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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