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회사는 왜 인재육성을 주저하는가
PR회사는 왜 인재육성을 주저하는가
  • 송민영 서강대 기업커뮤니케이션 연구원 (admin@the-pr.co.kr)
  • 승인 2014.08.1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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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인사이트] 리더십이 곧 PR의 경쟁력

[더피알=송민영] 미국에서 활동하는 시니어 PR전문가이자 유토피아 커뮤니케이션즈(Utopia Communications)의 대표인 앤 윌렛츠(Ann Willets)는 면접관 자격으로 수차례 취업면접에 참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PR회사에서는 돈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35세 이하 지원자를 원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숙련된 지원자를 뽑지 않으려는 이유를 두고 혹자는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내 팀의 연령대를 전체적으로 낮춰 총 급여액을 줄이기 원한다는 것. 그러나 미국 뉴욕의 PR회사 부사장급이 보통 한 해에 18만달러(한화 약 1억8500만원)를 버는 것을 보면 시니어 PR인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를 단지 돈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치 전달

PR업무를 위해 매일매일 들이는 시간은 PR회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대행사의 자본환경상 90% 이상의 업무효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당연히 가치 있게 여겨진다. 이런 사람은 자연스레 미래의 리더로 지목될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유용하다. 그리고 그 경험으로부터 회사 이윤을 추구하길 원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너무 많은 이익이 가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 한다. 즉, 젊은 직원들이 되도록 많이 업무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드시 숙련된 사람에게만 특정한 지위나 역할을 부여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근시안적 사고다. PR회사를 경영하는 효과적인 리더십은 고객사(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데 있어 자사의 핵심기준과 가치, 원칙을 확립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만약 고객사가 PR대행을 통해 얻는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그 회사는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 또한 PR회사는 주니어 PR인들에게 PR의 가치와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는 리더십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전체 시장과 업계 발전을 위한 일종의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

리더 육성, 그리고 재능 발견

좋은 리더의 특성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AE의 특성과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 리더는 본질적으로 ‘올바른 문제’에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최고의 해결책을 끊임없이 연마하면서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울러 회사의 비전과 방향을 재능 있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지, 또 자신보다 똑똑한 이들을 어떻게 하면 주변에 둘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재능 있는 전술가가 필연적으로 유망한 리더는 아니다. 심지어 똑똑한 전략가조차도 반드시 리더 후보가 되리란 법은 없다. 리더십은 개발돼야 한다. 재능의 원석을 가진 사람에게 가이드가 없다면 그 능력을 정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PR회사가 리더의 잠재력을 갖춘 사람에게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 이내 떠나버리거나 다른 곳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회사를 지켜나가는 것은 어떤 사업을 할 때나 필요한 능력이기에 그마저도 리더십의 훈련 과정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선순위 바꾸기

현재의 커리어 단계가 어디에 위치하든, ‘우선순위 리스트’에는 ‘리더십 자질’이 반드시 포함돼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언제나 중요하다. PR회사의 똑똑한 간부라면 중요치 않다고 묵살해왔던 것이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이라고 깨달을지 모른다. 사실 이는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출처: Does Experienced PR Leadership Matter? by Ann Willets. PRSA. July 2, 2014.
*이 글은 서강대학교 PR클럽(PRidean)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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