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JTBC 위상, 기자들도 ‘인정’
달라진 JTBC 위상, 기자들도 ‘인정’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8.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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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조사 결과…영향력 1위 KBS, 신뢰도는 한겨레

[더피알=안선혜 기자] 기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 KBS가 3회 연속 1위에 오른 가운데, 종합편성채널 JTBC가 영향력과 신뢰도 면에서 약진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국 기자 3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응답자의 46.3%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꼽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1년(31.6%)과 2013년(45.2%) 조사에 이어 3회 연속 영향력 1위에 오른 것으로, 세월호 참사보도 이후 청와대 외압 논란, 사장 퇴진 등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높은 지명을 받은 것이라 이목을 끈다.

▲ (자료출처=한국기자협회)

KBS에 이어 기자들이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는 조선일보(23.5%), 연합뉴스(6.0%), YTN(4.9%), SBS(2.2%), JTBC(1.6%), MBC(1.2%), 경향신문(1.1%), 중앙일보(0.9%), 한겨레(0.8%), 채널A(0.4%) 순이었다.

신뢰하는 언론사에는 23.4%로 한겨레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KBS(12.9%), 경향신문 (10.0%), JTBC(7.9%), 연합뉴스(6.3%), YTN(4.8%), SBS(2.5%), 조선일보(1.9%), 중앙일보(1.5%), 한국일보(1.0%), 시사인(0.8%), MBC(0.7%)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번 조사에서 종편인 JTBC가 영향력과 신뢰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는 것. 특히 방송기자들의 경우 14.8%가 신뢰도 있는 매체로 JTBC를 지목, 한겨레(20.0%)에 이어 2위에 랭크되면서 KBS(7.2%), SBS(6.6%), MBC(1.4%) 등 지상파 3사 모두를 압도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협회 측은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의 발언을 빌어 “세월호 언론보도를 통해서 JTBC가 언론계 주목을 받은 것이 이번 조사에 나타났다”며 “손석희 앵커의 진도 팽목항 현지 진행, 잇단 단독 보도 등이 기자들에게 임팩트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출범 4년이 채 안된 신생방송인 JTBC가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이슈 속에서 영향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언론 역할과 뉴스 보도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남기는 대목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와 함께 불거진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표현에 대해 기자들은 68.7%가 ‘맞는 말’(전적으로 맞는 말 20.4%, 대체로 맞는 말 48.3%)이라고 인정했다. ‘맞지 않는 말’이라는 응답은 29.5%(전혀 맞지 않는 말 5.8%, 별로 맞지 않는 말 23.7%)로 대다수가 기존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자성의 시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서는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고민도 드러났다. 온라인 유료화 현실이 녹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자들은 ‘포털 중심의 뉴미디어 구조’(67.3%)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또 ‘빈약한 콘텐츠’는 12.2%, ‘회사 차원의 투자 부족’은 9.0%, ‘뉴스룸 인력 부족’ 5.3%, ‘기자들의 노력 부족’은 1.8%였다.

언론과 포털의 상생공존을 위해 포털이 해야 할 일을 꼽으라는 질문에선 ‘언론 콘텐츠 저작권 보호’가 40.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뉴스콘텐츠 사용료 인상’(35.0%), ‘언론관련 공적기금 조성’(16.4%), ‘언론사 프로젝트 후원’(5.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자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 7.6%, ‘대체로 만족’ 38.3% 등 45.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불만족한다’는 11.8%, ‘보통이다’는 35.5%였다.

다만 급여에 대한 만족도는 ‘불만족’이 72.4%(매우 불만족 19.8%, 다소 불만족 52.6%)로 높게 나온 반면 ‘만족’은 27.1%(매우 만족 2.5%, 다소 만족 24.6%)에 그쳤다. 급여 불만족은 특히 스포츠신문(100%), 지방일간지(82.1%)가 다른 매체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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