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죽음에 세계 1위 PR회사 사과한 까닭
로빈 윌리엄스 죽음에 세계 1위 PR회사 사과한 까닭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8.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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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 우울증·자살 문제 공론화 하려다…되레 ‘역풍’

[더피알=강미혜 기자] 세계적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인에 충격을 안겼다.(관련기사: 로빈 윌리엄스를 추모하며)

그런데 로빈 윌리엄스의 이같은 죽음과 관련, 세계 1위 PR회사인 에델만(Edelman)이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에델만의 한 간부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다.

에델만에서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는 리사 코비츠 전무이사(EVP)는 로빈 윌리엄스 자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2일 ‘Carpe Diem(카르페 디엠)’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홈페이지 글 링크: www.edelman.com/post/carpe-diem)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명대사로 각인된 말이다.

▲ 로빈 윌리엄스 사망 다음날인 지난 12일 에델만에서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는 리사 코비츠 전무이사(evp)는 자사 홈페이지에 ‘carpe diem(카르페 디엠)’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사진은 해당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해당 글에서 코비츠 EVP는 “우울증으로 로빈 윌리엄스를 잃은 것을 애도하며, 그의 죽음을 (우울증에 대한) 국가적 대화에 참여하는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이 정신 건강 전문가들과 우울증으로 고생하며 치료를 위한 시스템과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카르페 디엠의 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델만이 공공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돕는 사업을 하고, 적절한 조직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공공 대화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이 경종이 돼 우울증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공론화를 통해 사회 전체가 예방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러한 일에 적합한 전문조직이 에델만이라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코비츠 EVP의 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비즈니스를 위해 유명인사의 죽음마저 홍보거리고 활용한다며 ‘영혼이 없는 PR회사’라고 비난을 쏟아낸 것. 공중관계(Public Relations)를 근간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PR회사가 공중감정, 공중심리를 헤아리지 못한 결과 되레 역풍을 맞은 셈이다.

▲ 로빈 윌리엄스 죽음과 관련한 에델만 코비츠 evp 글이 죽음마저 비즈니스에 활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자 에델만은 14일(한국시간) 자사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에델만은 문제가 된 글 위로 “이 포스트로 인해 불쾌한 분들에게 사과한다. 훌륭한 배우의 죽음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동일한 내용을 14일(한국시간) 자사 공식 트위터(@EdelmanPR)에도 업로드 해 회사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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