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10대 사망 퍼거슨市, 야간 통행금지…사태 일파만파
흑인 10대 사망 퍼거슨市, 야간 통행금지…사태 일파만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8.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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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티즌 큰 관심, “인종차별 문제” vs “폭력은 안돼”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10대 흑인 총격사망 사건 이후 매일 밤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 미주리주 소도시 퍼거슨시에 결국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퍼거슨 시민들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건이 발생한 세인트루이스 교외를 중심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는데요.

10대들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흑인들이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절도한 장소로 알려진 ‘퍼거슨 마켓 앤 리커’ 등을 비롯한 상점 여러 곳을 약탈한 것을 지목해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닉슨 주지사는 어느 정도로 공권력을 동원해 통행금지를 시행할지, 통금이 적용되는 지역은 정확히 어디인지, 통금이 일회성인지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 13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한 소도시 퍼거슨시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ap/뉴시스

일단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야간 통행금지는 16일 자정부터 17일 새벽 5시까지로,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에도 기자회견장 앞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총격을 가한 경관을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퍼거슨시에서는 지난 10일 대학 입학을 이틀 앞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이후 연일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브라운이 항복 의사를 보였음에도 발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가해 경찰의 신원공개를 경찰 측이 거부하면서 폭력 시위로 사태가 확대됐습니다.

뒤늦게 경찰은 희생자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쏜 경관이 대런 윌슨이라고 발표했지만, 6년간 근무하면서 징계조치를 받은 적이 없다는 옹호성 발언과 함께 브라운이 사망 직전 상점에서 담배를 훔치는 모습을 담은 CCTV화면을 공개하면서 더욱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경찰이 사실 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영상을 공개해 브라운이 총을 맞을 만했다는 식으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게 유족과 지역 커뮤니티 측의 주장입니다. 설혹 브라운이 강도 용의자였다 할지라도 손을 머리 위로 올린 10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것이 정당화되느냐는 항변인데요.

격화되는 폭력사태와는 별도로, SNS 상에는 브라운이 무장하지 않고 항복한 것을 상징하는 ‘핸즈업’ 사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학의 학생 300여명이 강당에서 단체로 양손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찍은 사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거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건데요,

이 대학 졸업생이 퍼거슨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진압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브라운처럼 손을 들고 무고함을 강조하는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편, 퍼거슨시 시위와 비상사태 선포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시위하는건 나쁘지 않은데 그것이 폭동으로 번지는 게 문제다” “약탈하는 순간 니들의 설득력도 사라졌다”라며 시위 중 발생한 약탈에 대한 비난을 하는가 하면, “그렇다고 쏴죽이냐?” “미국에서는 담배 좀 훔쳤다고 경찰이 총으로 쏴도 되는구나”라며 경찰의 과잉 진압이 문제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연관지어 “한 명이 죽어도 저러는데 우린 뭐니?” “한국 사람은 너무 착해서 물속에 300명씩 수장시켜도 잘 참아주고, 당해도 잊고, 또 당해도 잊고. 그러니....또 당하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퍼거슨시 시위를 인종차별에 따른 결과로 보는 입장에서는 “조만간 한국도 비슷한 상황 일어날기다...시발점은 안산, 구로....”라며 우리나라 역시 내국인들과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 발생할 수 있는 불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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