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가혹행위 아들 때문에…남경필 ‘사면초가’
군 가혹행위 아들 때문에…남경필 ‘사면초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8.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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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여론, “아버지 얼굴에 먹칠”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 17일 오후 최근 불거진 장남의 군부대 폭행사건 대국민 사과를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시스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군대 내 가혹 행위가 잇따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벌어진 후임병 가혹 행위 가해자 남모 상병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으로 확인돼 온라인 여론이 시끌벅적합니다.

이번 사건은 육군이 전 부대를 대상으로 병영 내 가혹 행위 식별을 위한 전수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드러났는데요.

군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 철원 6사단에 근무 중인 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후임 A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다른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바지 지퍼 부위를 손등으로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남 상병은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선 “장난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게 바로 성추행이다. 가혹행위 하는 고참들은 다들 그런 식으로 한다” “본인은 장난일지라도 당사자들은 죽을 심정이다” “남경필씨 앞으로 유세할 때 제가 장난 좀 칠게요”라며 발끈하고 있습니다.

남경필 지사는 이 사건이 보도된 17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라며 사죄의 뜻을 밝힌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 지사가 앞서 15일, 군에 보낸 두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모 일간지에 실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추가적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남 지사는 해당 기고문에서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소개하고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기고문은 장남의 일을 군에서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일간지에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남 지사가 사건을 통보 받고 나서 해당 기고를 철회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법대로 처리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자식들도 생각 없이 행동하면 어떤 식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지 배우는 계기가 되길… 아부지 얼굴에 먹칠하고 장하다 장해”라며 남 상병의 행동을 비판하는가 하면 “가혹행위 한 건 잘못이 맞는데, 그래도 군대는 갔네”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이거 알려졌으면 남경필 지난 선거 때 떨어졌겠네”라며 지난 7·30 재보선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으며, 남 지사 측이 기고문을 철회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대충 묻힐 줄 알고 기고문 철회 안 했던 건 아닌가”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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